증권
전문가 "12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예상"…"추가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올 수도"
입력 2014-12-09 13:55 

금융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식적으로 한은의 금리인하를 촉구한 만큼 '만장일치 결정'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김준경 KDI 원장은 한은 금통위에 공식적으로 추가 금리인하를 요구했다. 현재 수요가 심각하게 부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 통상 그 나라 국민경제의 물가 수준을 나타냄)가 0%로 떨어졌기에 디플레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김 원장의 말처럼 다음날 한은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서 GDP 디플레이터는 2분기 연속 0.0%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은은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수출 디플레이터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전체 디플레이터가 하락했다"며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진단을 세부지표를 들어 반박한 것이다.
이같이 한국개발연구원과 한국은행 간 '디플레이터 논쟁'이 붙은 만큼 한은 금통위는 이번달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준 뒤 내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KDI 보고서의 디플레이션 논란에도 불구, 금통위 내에서 디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을 곧바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당 120엔까지 하락한 엔화가치로 인해 아베노믹스 정책 실패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통한 대응은 불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에서 상당기간 문구가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 금통위는 동결로 넘어간 후 대외여건을 살피며 정책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과 10월 한은 기준금리 인하 배경이 된 낮은 물가상승 압력과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 미흡이 여전히 유효한데다 중국의 금리인하까지 겹쳐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차례 인하 효과의 시차와 대외 불확실성, 가계부채증가 등의 부담으로 당장 금리를 내리기 보다는 소수의견으로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한은이 저성장·저물가에 대한 비판을 완전히 피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측면에서 금리인하는 결국 타이밍의 문제"라며 "한은은 기존 금리인하에 따른 4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1월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연초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 시장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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