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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의 영화가 뜬다’는 공식이 성립되려면…
입력 2014-12-09 07:15 
[MBN스타 박정선 기자]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은 뜬다는 공식이 있다. 물론 틀린 말도 아니다. 대개 영화화 하는 소설은 어느 정도 평단의 인정을 받은 것들이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있어서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증명된 콘텐츠를 활용해 대중들의 신뢰를 얻는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위험부담이 되기도 한다. 원작이 있다고 해서 모든 영화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가 되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원작 소설, 그리고 이를 영화로 만들었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는다면 오히려 순수 창작물보다 더 쓴 소리를 면하지 못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관심을 끌었다. ‘나를 찾아줘 ‘테레즈 데케루 ‘헝거게임: 모킹제이 ‘노벰버 맨 ‘메이즈 러너 ‘두근두근 내 인생 ‘안녕, 헤이즐 ‘꾸뻬씨의 행복여행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특히 올해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 중 가장 성공을 이뤘다고 평가할 만한 작품으로는 ‘메이즈 러너를 꼽을 수 있다. 이 영화는 제임스 대시너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삭제된 기억과 함께 거대한 미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뛰어야만 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메이즈 러너는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개봉 첫 주에 제작비의 두 배가 넘는 수익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하게 올해 개봉한 소설 원작의 영화 중 역대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렸다.(142위/누적관객수 281만2175명) 뿐만 아니라 영화 개봉에 힘입어 베스트셀러 차트 역주행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떠오른 영화 ‘나를 찾아줘 역시 그 기세가 남다르다.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 ‘인터스텔라의 등장으로 ‘나를 찾아줘의 상영관과 상영 횟수가 현격히 줄어드는 악조건에도 불구, 입소문의 힘을 타고 현재 누적관객수 175만6893명을 동원하며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베스트셀러 원작인 ‘곤 걸(Gone Gir)으로부터 얻은 탄탄한 스토리에 감독의 연출력,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이 같은 입소문의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올해 개봉한 원작 소설 바탕의 영화가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경우는 ‘메이즈 러너 단 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영화마다 손익분기점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역대 박스오피스라는 단편적인 성적으로 흥행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원작의 힘에만 의지한 채 다른 요소들이 힘을 잃는다면 제 아무리 원작이 좋다한들, 호평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12월, 그리고 내년 1월 소설 원작의 영화들은 계속해서 밀려온다.

소설가 세실리아 아헌의 ‘무지개들이 끝나는 곳을 원작으로 한 ‘러브, 로지, 로라 할렌브랜드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언브로큰, 현대소설가 위화의 장편소설 ‘허삼관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허삼관,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내 심장을 쏴라, 미국의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추리 소설계의 대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플래시파이어를 원작으로 한 영화 ‘파커 등 대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들이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까지 곁들여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대중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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