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감독에 총동창회장까지 한 통속…학부모만 '봉'
입력 2014-12-09 07:00  | 수정 2014-12-09 08:15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명문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최근 학부모들로부터 불법 찬조금을 받아온 혐의로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해당 학교의 전 총동창회장 역시 야구부 후원회장을 겸임하면서 학부모들에게 후원회비를 걷어 사용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공립고등학교 야구부.

지난달 중순 이 야구부의 감독은 교육청 감사를 받은 뒤 중징계 권고가 떨어졌습니다.

학부모들에게 상습적으로 불법 찬조금을 받았다는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학생 선수 학부모
- "동문회장 퇴임식에 감독하고 후원회장이 서로 선물을 해주겠다고 약속한 다음에 감독이 미리 선불로 냈으니까 그 돈을 학부모들 돈에서…."

매달 수백만 원씩 접대비는 물론, 올해 초 학교 총동창회장 퇴임식 비용도 포함됐습니다.


감독이 야구부 후원회장을 맡아 온 전 총동창회장에게 감사패를 주자고 제안해 이뤄진 겁니다.

게다가 전 총동창회장은 후원회비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 자신의 개인 계좌로 돈을 납부하라고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학생 선수 관계자
- "자신이 후원금을 내서 야구부 후원회를 운영하는 게 맞지만, 학부모들에게 코치 한 명의 봉급을 책임져라하면서 비용을 전가했어요."

야구부 시설 관련 공사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건설회사에 일임한 정황 등도 포착됐습니다.

이에 대해 전 총동창회장은 학부모에게 받은 돈은 모두 후원회비 계좌에 입금했고, 공사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전 총동창회장
- "내가 더 보태서 공사했던 것이지 오히려 손해 보면 손해 봤지. 내가 여태까지 야구부에 1억까지 내놓고 1년에 돈을 몇천만 원 보태서 내놓는 사람이 덕 보려고 하겠어요?"

하지만, 학부모들은 전 총동창회장의 후원회비 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배완호,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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