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의 집 고치러 갔다가…금괴 100여 개 '슬쩍'
입력 2014-12-09 06:01  | 수정 2014-12-09 08:13
【 앵커멘트 】
남의 집을 수리하다 발견한 금괴 100여 개를 훔친 30대 인테리어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금괴의 주인은 10년 전에 숨졌고 그 가족들은 금괴가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하마터면 완전 범죄가 될 뻔 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주택.

인테리어 업자인 38살 조 모 씨는 지난 8월 불에 탄 이 집을 고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붙박이장을 뜯었더니 그 아래에서 금괴 100여 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금괴의 시가는 총 65억 원 상당.

조 씨는 그날 저녁, 동거녀인 김 모 씨를 데려가 금괴를 모조리 훔쳤습니다.

이 가운데 60여 개를 팔아 지인에게 투자하거나 전셋집을 마련하고, 고급 외제차를 사는 데 27억 원을 썼습니다.

▶ 인터뷰 : 강종구 / 서울서초경찰서 강력5팀장
- "(금괴를) 싸놓은 신문지가 오래돼서 '(주인이) 혹시 모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져갔다고 합니다."

금괴의 주인은 지난 2003년 사망한 부동산 재력가 박 모 씨.

박 씨의 부인이자 집 주인인 84살 김 할머니는 금괴가 숨겨져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완벽할 뻔했던 범죄는 예상치 못한 데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조 씨한테 새로운 애인이 생겨 연락이 끊기자 동거녀였던 김 씨가 조 씨를 찾아달라고 심부름 센터에 의뢰했고, 범행 사실을 알게 된 심부름 센터 측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조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김 씨와 조 씨 동료 2명, 금은방 주인 등 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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