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민연금 내년 PEF투자 재개
입력 2014-12-08 17:27 
국민연금이 약 1년 반 만에 국내 사모펀드(PEF) 출자를 재개한다. 올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 부재 속에서 자금조달 ‘보릿고개를 견뎌낸 대체투자 운용사들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생략했던 블라인드 PEF에 출자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국내 대체투자 위탁 운용사를 선정한다.
실무 차원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선정 절차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출자 규모는 예년 수준만 되더라도 1조원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총 4개 대체투자 분야(바이아웃 그로쓰 메자닌 벤처)에 약 1조원을 출자했으나 올해는 투자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최근 주요 운용사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며 내년도 펀드자금 모집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금융학회와 금융연구원 주최로 8일 열린 정책 심포지엄에서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중소기업 투자, 사모투자를 늘려 국내 PEF 시장 확대에도 기여하겠다”며 PEF 앵커(핵심) 출자자로서 국민연금 역할을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블라인드 PEF 출자에 나서면서 홍 본부장 취임 후 국내 대체투자 분야에서 신규 출자보다 자금 회수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시장 인식을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PEF 운용사들은 국민연금이 올해 대체투자 분야 신규 출자를 건너뛴 여파로 국민연금과 보조를 맞춰온 다른 기관투자가까지 출자 계획을 접으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보고펀드의 실트론 투자 실패 사례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일단 국민연금이 출자 계획을 확정하면 주요 연기금과 기관투자가들도 신규 출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3000억원을 매칭 자금으로 출자했던 교직원공제회가 내년 국내 PEF에 출자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책금융공사도 KDB산업은행과 합병이 마무리되면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올해 1000억원을 출자해 시장에 단비를 뿌린 행정공제회와 수출입은행 등이 내년에도 신규 출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올해 IMM PE에만 3000억원을 출자했던 우정사업본부의 신규 출자 여부도 관심사다.
■ <용어 설명>
▷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 : 투자 대상을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금을 미리 모집해 펀드를 설정하고 우량 투자 대상이 확보되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부동산 펀드나 사모펀드(PEF)가 대표적인 블라인드 펀드다.
[이한나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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