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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관람이 아닌 여행을 즐겨라”, 음악극 ‘유럽 블로그’
입력 2014-12-08 16:44  | 수정 2014-12-08 18:16
그게 여행.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게 인생. 잃어버렸던 길에서” (거리에서 中)

인생은 짧아. 고민하지 말고 선택해. 후회 하지마. 신경 쓰지 말고 출발해”(너를 위한 기차 中)

[MBN스타 김진선 기자] 음악극 ‘유럽 블로그는 한마디로 ‘신이 난다. 흥미진진한 넘버와 무대를 활보하며 즐기는 배우들, 탁월한 공간 활용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공연관람 아닌 ‘함께하는 여행으로 만들어 버린다.

‘유럽 블로그는 ‘나에게 필요한 삶의 순간이라는 제목의 강연으로 시작한다. 땀이 흐르는 얼굴 한 쪽, 새로 산 시계를 찍은 사진 등 여행 당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온종일(김도현 분)은 별이 수놓인 하늘사진을 꺼내들며, 자신의 여행담을 펼친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막에서는 너무나도 다른 두 남자 하동욱(임병근 분)과 유석호(서경수 분)가 공항 입국장에서 심사를 받는 과정이 그려진다. 어리바리한 석호는 여자 친구를 찾으러, 명석하고 빈틈없는 동욱은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비행기에 오른다.

이처럼 다른 두 캐릭터가 물과 기름 같다면, 이들을 융합시켜주는 온종일은 비눗물이다. 온종일은 철저하게 짜인 스케줄에 몸을 맡긴 동욱에게 ‘진짜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를 줄뿐더러, 여행이 목적인 아닌 석호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특히 ‘유럽 블로그는 생생하다. 배우들이 활약하는 무대 뒤로, 유럽 여행을 간 배우들의 모습이 펼쳐져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한다. 무대 뒤로 그려지는 유럽 정경과 무대에 선 배우들은, 하나의 프레임을 완성한다. 웃통을 벗고 물속으로 몸을 던진 석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나,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석호와 동욱이 하늘 위를 즐기는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이에 관객들은 삼총사(종일, 동욱, 석호)가 돌리는 발길 따라 몸과 마음을 함께 움직이게 된다.

사진= 아시아브릿지
끼가 넘치는 배우들의 활약 역시 ‘유럽 블로그에 활기를 더한다. 특유의 능청과 여유로움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김도현과 흥에 겨워 무대를 즐기는 서경수의 궁합은 관객들의 웃음에 불을 붙이고, 부채질한다. 임병근은 진중한(?) 역할이지만, 뻔뻔한 표정으로 웃음을 더한다. 이러한 세 배우가 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동작을 함께할 때는 주머니에 넣었던 손을 꺼낼 만큼 신이 난다.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발길을 돌리고, 용기 내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문제라는 단어가 ‘여행이 된 것이라고, 인생과 여행을 견주는 종일의 말은 바쁘게 움직이며 ‘곁을 보지 않는 관객들에게 주위를 환기시킬 기회를 제공하며, 일만 하다가 그렇게 회사원이 되겠지”라고 허무하게 말하는 동욱은 사람의 ‘겉이 전부가 아님을 알린다.

사진= 아시아브릿지
이들이 내뱉는 말과, 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누구나 여행하면서 느끼고 겪었던 일이기에, ‘공감을 품은 손뼉과 박장대소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여유가 없는 이들에게 ‘유럽 블로그가 ‘힐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유럽블로그는 김수로 프로젝트 5탄으로, 내년 1월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TOM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 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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