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원장 김형중)은 카자흐스탄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설립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형 건진센터는 카자흐스탄 현지에 대한민국 표준 의료시스템을 처음으로 수출한 것이다.
새로 문을 연 카자흐스탄 알파라비 국립대학(Al-Farabi Kazakh National University) 건강검진센터는 알파라비 국립대학이 부지와 의료장비 등 제반의 비용을 부담하고,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설계 및 운영에 관한 컨설팅을 지원해 설립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참석할 만큼 현지의 큰 관심을 받았으며, 한국 정부에서는 보건복지부 권덕철 실장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강용 실장이 참석했다. 양 기관에서는 김형중 강남세브란스병원장과 이병석 연세대의대 학장, 알파라비 카자흐스탄국립대 무타노프 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알파라비 검진센터 공동 건립은 2012년 12월 당시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이었던 이병석 연세대 의대학장과 알파라비 부총장 간의 미팅을 통해 시작됐다. 또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3년과 2014년'의료기관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을 통한 자금 및 컨설팅 지원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됐다. 특히 지난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 한-카자흐간 비지니스포럼에서 메디컬센터를 포함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건립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빠르게 추진됐다.
이번에 설립된 알파라비 국립대학 건강검진센터는 첫 번째 단계의 의료센터로 카자흐스탄 국립대학의 재학생 및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2015년부터 시작할 예정인 프리미엄 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2018년에는 메디컬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교수진 및 마케팅(병원 경영 등 포함) 전문가 등 핵심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건강검진센터를 운영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강남세브란스 병원은 성공적인 건강검진센터의 현지운영을 통해 해외의료 수익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중 강남세브란스병원장은 "의료연수교육, 원격의료 2차 소견 사업 등이 성공적으로 개시될 경우 향후 최소 비용으로 한국형 의료시스템을 수출하는 신사업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검진센터 단계에서부터 IT 솔루션 등 운영시스템을 통합해 진료 영역에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진료시스템과의 융합을 증진시킨다면 현지의 의료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의 큰 국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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