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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라이징 피플] 양하은 “인기 많은 ★ 보단, 감동 주고 싶다”
입력 2014-12-08 14:43 
사진제공=양하은
아직 ‘빛을 보지 못했을 뿐, 충무로에는 수많은 영화감독과 신인 배우들이 존재한다. 독창적인 연출력과 자연스럽고 섬세한 연기력에도 그놈의 ‘대중성 때문에 알려지지 않아 그저 아쉬운 상황. 대중의 사랑과 관심이 절실한 이들을 소개함으로서 존재를 알리고 한국영화의 발전 가능성까지 널리 알리고자 한다. <편집자 주>


[MBN스타 여수정 기자] 그저 예쁘장한 여배우는 가라. ‘바비인형을 연상케 하는 미모에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가려는 노력과 시종일관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 청명하고 쾌활하기까지 한 목소리로 충무로 20대 여배우의 자리를 채울 예정이다.

배우 양하은은 연기에 앞서 2012년 1집 앨범 ‘그레이스 오브 갓(Grace Of God)으로 먼저 데뷔했다. 사실 CCM 가수로 본격 데뷔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어찌됐던 영화와 드라마보다는 가수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당시 하은으로 앨범을 발매했던 그는 총 7개의 트랙으로 수준급 노래 실력을 뽐내고 있다. CCM은 대중음악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기독교의 정신이 담겨있기에 듣는 이들만 듣게 된다. 그러나 하은이 부른 ‘그레이스 오스 갓에는 대중성이 높은 기독교 음악이 담겨있어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고 이해가능하다.

특히 ‘샤론의 꽃 예수 ‘하나님의 은혜로 ‘주는 나를 기르시는 목자요는 하은의 청명하고 깨끗한 목소리가 가장 돋보이는 곡이다. 때문에 듣는 순간 귀가 즐겁고 행복해진다. ‘에미이징 그레이스 ‘인애하신 구세주여 등은 이와 반대로 차분해진다. 이미 하은의 노래 실력은 검증 받은 셈이다.

그 후 양하은으로 다시금 활동하게 된 그는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과 영화 ‘울언니를 통해 배우로서 활동 분야를 넓혔다. ‘감격시대에서는 징징이로 분해 수준급 노래 실력을 자랑했고, ‘울언니에서는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동생 연서 역을 맡았다. 드라마 속 발랄함은 잠시 내려놓고 힘겹고 어려운 감정연기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울언니 연출을 맡은 이제락 감독님, 어머니,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당시 작품의 캐릭터와 내가 비슷한 느낌이라 오디션을 보자고 제안했다. 본격 연기는 처음이기에 촬영 한 달 전부터 캐릭터 분석도 하고 열심히 연기 연습에 매진했다. 사실 ‘울언니는 기독교 영화였다. 그러나 중간에 편집되는 과정에서 일부분이 삭제된 것 같다. 내가 기독교인이기에 기독교 영화에 출연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컸고, 연서가 느낀 감정도 공감가고 마음에 들었다.”

한국에서 CCM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기 전 양하은은 외국에서 오랜 유학 생활을 했었다. 아약배우로 잠시나마 활동하다 중학생 때 외국으로 떠나 미술을 전공했다. 타지에서 혼자 학창시절을 보냈기에 혼자 있어본 느낌은 누구보다 잘 알았고 비록 극중 연서처럼 친언니가 아닌 친오빠가 있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부재에 대한 느낌 표현은 자신 있었다.

연서 역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감정을 많이 억눌렀다. 분노와 외로움 등의 감정이 올라왔지만 정말 꾹 눌렀다. 촬영장에서 눈물이 흘렀지만 ‘연서는 강해야 된다는 이제락 감독님의 조언으로 정말 많이 참았다. 너무 속으로만 감정을 누르고 참아서 인지 잠시 우울증에 걸리고 했다. 그러나 좋은 경험이었고 이내 내 감정을 끄집어 내니 다시 밝아졌다. (웃음)”

사실 신인인 양하은에게 ‘울언니 출연은 행운과도 같다. 보통의 저예산 영화들은 완성은 해도 개봉까지 못 가거나 아예 완성조차 어렵다. 반면 ‘울언니는 완성은 물론 적은 상영관에서라도 개봉했다. 또한 오광록과 조상구, 황금희 등 선배들과 호흡하며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배들이 많아서 부담도 됐다. 난 아직 부족하니까. 그러나 오광록 선생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사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는데 함께 연기를 하면서 감정을 잡아주셨고 정말 큰 공부를 하게 곁에서 도와주셨다. 내 실제성격과 다른 용기백배 연서 때문에 캐릭터로서의 기 싸움이 힘들었고 죄책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순간이었다.”

사진=포스터
‘울언니가 극장에서 대중을 만나기까지 촬영으로부터 총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저예산 영화이기에 빠른 시간 안에 촬영을 마쳐야됐는데 총 13회 차로 3주 동안 촬영했다. 촉박한 촬영 스케줄, 대선배들과의 호흡 등이 신인 양하은에게는 여러모로 긴장을 안겼을지도 모른다.

긴장도 했지만 정말 즐거웠고 많은 걸 배운 촬영장이다. 아역을 하다가 미술로 전공을 잡고 생활하다 과거 연기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연기가 다시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뮤지컬학과에 입학했다.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니던 교회에서 부른 노래가 음반으로 발매된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CCM 가수로 대중을 먼저 만나게 된 것이다. 연기와 노래하는 게 즐겁다. 관객들 앞에 서는 것 역시 즐겁다. (웃음) 노래와 연기가 비슷하지만 난 연기가 더 감정적으로 와 닿더라. 노래는 혼자 하는 것이지만 연기는 상대방도 있고 반응하니까 더 집중이 잘 된다.”

사진=MBN스타 DB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해 혼자 영화관에 가는 게 취미라는 양하은은 갈수록 성장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발성연습은 물론 캐릭터 분석도 많이 하고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니콜 키드먼을 한국에서는 김희애와 하정우를 롤모델로 꼽으며 이들처럼 여러 캐릭터를 소화할 얼굴과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첫 연기라 부족한 게 많다. 하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될 테니 기대해 달라. (웃음)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스타를 꿈꾸기도 하지만 하나를 하더라도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낮은 곳에서 희망을 줄 수 있는 또는 관객들로 하여금 내 감정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미 배우로서 자신이 가야될 길을 정확하게 알고 노력하고 있기에 양하은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bn_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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