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4일(0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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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어인 삼성SDS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를 맡아 주식자본시장(ECM)을 석권한 한국투자증권이 내년 대어들을 우리투자증권에 모조리 빼앗겨 한숨 짓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티브로드홀딩스의 주간사 자리까지 꿰차며 LIG넥스원, 이노션, 제주항공 등 내년으로 예고된 대형 딜을 휩쓸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삼성 계열사의 대표 주간사에서 제외됐던 우리투자증권의 필사적인 반격의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까지도 대신증권과 KDB대우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이 IPO 강자로서의 자존심을 구긴 상황이다.
현재까지 업계에 예고된 추가 대형 딜이 없는 상황이라 이대로 간다면 NS쇼핑 이외에는 코스피 상장 업무를 맡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NS쇼핑의 경우 올해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지며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져 한국투자증권의 트랙레코드에 흡집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삼성SDS 상장 업무에 인력을 총동원하다보니 내년 IPO 영업이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보통 삼성급 대형 딜을 맡고 나면 그 후 1~2년은 먹거리 부족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지금으로서 한국투자증권이 기대할 수 있는 곳은 SK루브리컨츠 정도다.
SK루브리컨츠는 2012년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했지만 실적 악화로 상장을 미뤄왔다.
당시 조 단위 공모 규모로 업계 관심이 쏠렸다.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상장을 희망하고 있지만 SK루브리컨츠 측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SK루브리컨츠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61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2160억원)보다 다소 늘었다. 영업이익도 2189억원으로 12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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