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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도는’ 외인 시장…리오단, 김기태 부름 받나
입력 2014-12-08 13:45  | 수정 2014-12-08 13:48
올 시즌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이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과연 누가 데려갈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내가 갖기엔 아쉽고 남 주긴 아깝다.
이젠 다 옛 말이다. 최근 달라진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계약 풍토는 돌려쓰기다. 한 마디로 재활용. 벌써 4명의 외국인선수가 다른 구단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젠 LG 트윈스를 떠나 자유의 몸이 된 코리 리오단 차례다.
시작은 LG에서 풀어준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였다. 포스트시즌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보였으나 정규리그 점수가 부족해 신뢰를 잃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놓치지 않았다. 스나이더를 ‘헐값 38만 달러에 영입했다. 잠실을 떠난 스나이더는 목동구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두려운 존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후 한화 이글스가 좌완투수 쉐인 유먼과 우완투수 미치 탈보트를 동시에 영입했다. 유먼은 2012년부터 3년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효자용병이었고, 탈보트도 201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투수였다. 한화는 꽤 경제적으로 두 검증된 투수를 잡았다. 유먼은 47만5000 달러, 탈보트는 6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어 8일 오전 LG가 협상 중이던 강속구 투수 헨리 소사와 6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넥센에서 잡지 못한 소사가 LG로 옮겨 둥지를 틀었다. 공교롭게 스나이더를 내준 LG의 역공 모양새가 잡혔다.
국내에서 유니폼만 바꿔 입은 외국인선수만 벌써 4명이다. 이른바 ‘재활용 계약의 장점은 실패 확률이 적다는 점이다. 이미 검증된 선수를 비시즌 지도해 더 효과적으로 쓰겠다는 복안. 실제로 국내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한 사례는 많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외국인선수가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LG가 막판까지 고민했던 리오단이다. 올 시즌 리오단은 LG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해준 선발투수였다. 28경기에 등판해 9승10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완투 2회, 완봉 1회도 포함한 준수한 성적이다.

리오단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격도 좋아 동료들과 잘 어울렸고, 훈련 태도도 성실했다. 특히 리오단은 LG에서 데뷔 직후 고속도로 호떡이 맛있다”고 말해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LG도 리오단을 웨이버 공시해 타 구단 계약이 가능하도록 자유를 줬다.
리오단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누릴 수 있다. 40~6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 무대 첫 시즌에서 가을야구 경험까지 했다.
이미 외국인 투수 계약을 완료한 LG, 넥센,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에서 리오단에게 눈독을 들일만하다.
이 가운데 KIA 타이거즈행도 배제할 수 없다. KIA는 아직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토마스의 재계약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현재 여러 명의 외국인선수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오단은 김 감독이 LG 시절 영입했던 투수다. 지난 7일 메이저리그 출신 필립 험버와 계약한 KIA가 가장 먼저 손을 뻗어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도 있다.
또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도 아직 단 한 명의 외국인선수와도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검증된 리오단부터 확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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