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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들 떠난 한화의 현재와 미래
입력 2014-12-08 07:00  | 수정 2014-12-08 08:03
2012년 9월6일 오후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 클리닝 타임을 이용, 한화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의 등번호 영구 결번식이 진행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영구결번 35번, 21번, 23번.
대전구장에 걸려 있는 한화 이글스 레전드들이 한꺼번에 팀을 떠났다. 장종훈(46) 송진우(48) 정민철(42)이 그 주인공이다. 한화는 한 팀에서 선수와 코치로 뛴 레전드들 없이 2015 시즌을 치르게 됐다.
장종훈 코치는 지난 7일 한화에 사직서를 내고 팀을 떠났다. 장종훈은 롯데 자이언츠 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정민철 코치는 지난 10월말 코치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앞서 한화는 송진우 코치 등 9명의 코치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화는 지난 10월 25일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자연스레 팀 코칭스태프에 대한 변화가 생겼다.
한화 레전드들은 고민에 빠졌다. 전임 감독과 많은 코치진이 물러나게 되면서 1군 타격 코치와 투수 코치였던 장종훈과 정민철은 이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철 코치는 고심 끝에 팀을 나오게 됐고 방송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범위를 넓혀 봐도 최근 6년 사이에 5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코칭스태프가 설자리가 좁아진 상황. 레전드 코치들이 멋진 마무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팀 전체로 봤을 때 빈자리가 크다. 장종훈, 정민철, 송진우 코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큰 신임을 얻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 선수들이 이를 잘 극복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2015 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많은 변화가 있게 됐다. 최근 몇 년 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할 필요가 있다.
레전드 코치들이 떠났다고 팀의 전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새로운 색깔의 팀으로 거듭나려 한다. 레전드 코치들이 떠난 것이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장종훈 코치는 1986년 세광고를 졸업한 뒤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 연습생으로 입단해 19년 동안 한 팀에 몸 담았다. 한화의 최초 영구결번인 등번호 35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90년 홈런왕(28개)에 등극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떠올랐고, 1991년(35개)과 1992년(41개)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고, 1991년~1992년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대전고를 졸업한 정민철은 1992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했다. 정민철은 데뷔 첫 해 14승(완봉 3승)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1997년에는 무사사구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1999년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끈 정민철은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다. 이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정민철은 한국프로야구에서 통산 393경기에 나서 161승 12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
1989년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송진우는 2008시즌까지 총 20시즌동안 통산 671경기에 출전해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를 기록했다. 3003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 2048개, 완봉승 11차례를 기록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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