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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용덕한 긴장시킨 ‘고생 예고’
입력 2014-12-08 06:01 
KT 위즈로 팀을 옮기며 주전 기회를 잡은 용덕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조범현 감독이 열어둔 고생길인 듯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고생한다고 봐야죠, 내 밑에 있으면.”
조범현(54) KT 위즈 감독이 포수 용덕한(33)에 ‘고생길을 예고했다. 지난달 28일 특별지명을 통해 KT로 팀을 옮긴 용덕한은 KT가 절실히 필요로 했던 베테랑 포수로서, 주전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덕한이가 포수로서 가지고 있는 기본 지식 이런 것들은 아직까지 대화를 해보지 않아 모르겠다”며 일단 포수로서 갖춰야 할, 특히 볼 배합에 대한 기본 지식 등에 대해서는 스프링 캠프를 진행하면서 대화를 나눌 것이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 파악이 되어있지 않으니 서로 공부하면서 맞춰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용덕한은 지금까지 주로 백업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 2004년 두산에서 데뷔한 이래 9시즌을 대부분 백업 포수로서 1군 경기에 나섰고, 올 시즌에는 롯데에서 59경기에 출장했다. 그런 그가 내년 주전으로서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 용덕한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오히려 용덕한의 백업 경험을 소중한 자산으로 평가했다. 조 감독은 덕한이가 나이도 있고 1군에서 베스트보다는 백업으로 많이 뛰었다”면서도 그게 내가 볼 때는 큰 장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오히려 용덕한의 잠재된 능력에 주목했다. 조 감독은 그런 것(장점)을 끌어내는 게 스태프와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대화를 통해 용덕한을 든든한 안방마님으로 거듭나게 만들 것임을 시사했다.
용덕한에게 주어진 가장 큰 임무는 투수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어린 투수들을 이끄는 것. 조 감독은 덕한이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우리는 어린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리드를 잘 해서 좋은 투수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을 옮기며 주전 도약의 기회를 잡은 용덕한, 그에게 웃으며 남긴 포수 출신 조 감독의 마지막 한 마디가 인상적이다. 내 밑에 있으면 조금 고생한다고 봐야 한다.” 첫 만남이 성사되기 무섭게 고생길을 활짝 열어둔 조 감독이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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