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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FC, ‘슈퍼스타’ 구단주 탄생 축하드립니다
입력 2014-12-08 06:01  | 수정 2014-12-08 07:29
성남 FC의 공은 모두 이재명 구단주(왼쪽)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그는 ‘전국구 슈퍼스타’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3월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새로운 시즌이 막 시작됐을 즈음이었다.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성남 FC는 FC 서울과 홈 개막전에서 0-0으로 비기더니 안방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강팀을 상대로 선전한 성남을 보기 위해 8624명과 562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3월에 한해 ‘공짜표 나눠주기가 있었으나 성남의 새 출발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신문선 대표이사는 흡족함을 보이면서 한 가지 아쉬움을 드러냈다. 팬에게 어필할 ‘슈퍼스타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서 물으면, 다들 신문선 대표이사와 박종환 감독만 안다는 주장이다.
성남의 축구를 오랫동안 지켜봤던 팬 외에 일반 시민이 김동섭, 제파로프, 김철호, 박진포 등을 아는 이가 없다는 것. 대표이사와 감독이 유명한 구단이라면서 모두가 잘 아는 관중을 모을 수 있는 슈퍼스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은 두 슈퍼스타를 잃거나 잃을 상황이다. 박종환 감독은 지난 4월 선수를 ‘구타해 사퇴했다. 현대축구에 있을 수 없는 이 불미스러운 일이 성남에서 일어났고, 8년 만에 ‘재기를 꿈꿨던 노장은 그렇게 사라졌다. ‘경영자로 변신한 신문선 대표이사도 임기는 1년이다. 임기 2년 연장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으나 결정된 건 없다.
그 가운데 성남이 FA컵 우승 및 K리그 클래식 잔류와 함께 또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성남이 그토록 목말라했던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FA컵 우승 주역인 골키퍼 박준혁도, K리그 클래식 잔류를 결정지은 곽해성도 아니었다.
바로 성남시장이자 이재명 구단주다. 온갖 스포트라이트는 이재명 구단주에게 쏠렸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5일까지, 8일간 축구계의 이슈는 온갖 그에게 쏠렸다. 역대 최다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인 이동국(전북 현대)도, 3년 만에 우승을 일군 최강희 전북 감독도 아니었다.
그는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부적절하지 않고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고 하나 다분히 의도적인 발언이었다. 누가 봐도 같은 해석을 하는데 자신만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경한 태도와 함께 축구계 판을 쥐락펴락하려 했고, 그렇게 했다.

막무가내였다. 브레이크도 없었다. 프로축구연맹을 비롯해 축구계가 비리의 온상이라는 식으로 몰아갔다. 마치 자신이 ‘절대 선이며, 자신을 벌하려는 축구계는 ‘절대 악으로 비추게 했다. 주요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주장을 역설하면서 그렇게 여론을 몰아갔다. 그리고 ‘정치인 구단주 이재명의 뜻대로 성공했다.
그의 손에 축구계는 놀아났다. 연맹은 상벌위원회까지 열었으나 겨우 ‘경고 수준의 징계에 그쳤다. 이재명 구단주가 원했던(?) 제명 조치는 아니더라도 최소 제재금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좋게 마무리 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재명 구단주가 뒤흔든 판에 끼여 떠들썩하게 만들더니 황당한 결정을 했다. 참 못났다. 굴욕적이었다. 그리고 이재명 구단주만 더 띄워준 꼴이 됐다. 이제 이재명 구단주가 경고를 그대로 받느냐, 아니면 경고 징계 처분이 취소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이번 ‘소동으로 이재명 구단주는 참 많은 걸 얻었다. ‘돌아온 승부사 김학범 감독보다 이재명 구단주가 더 유명인사가 됐다.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인 전북의 구단주가 누군지 몰라도 성남의 구단주가 누군지 아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연맹 이사회가 K리그 출범 이래 첫 구단주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변호사 출신이자 정치인인 이재명 구단주를 감당할 수 있겠느냐였다. 결국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재명 구단주는 성역을 무너뜨린 ‘정의의 사도가 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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