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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신생팀, 프로 첫 시즌 성적 어땠나?
입력 2014-12-07 06:11 
1986년 프로에 데뷔한 빙그레 이글스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진은 당시 팀을 이끌었던 투타 주역들. 왼쪽부터 이강돈 감독, 유승안 감독, 한희민, 송진우, 장종훈. 사진=이강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KT 위즈가 2015시즌부터 한국프로야구의 새 식구로 합류한다. KT는 FA시장에서 활발한 선수영입 작업을 전개하는 등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과연 KT가 내년에 신생팀 신고식을 제대로 치를지 아님 의외의 복병으로 강한 인상을 남길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프로에 진입한 역대 신생팀들의 첫 시즌 성적을 되돌아봤다. 이들 신생팀들은 데뷔시즌 하나같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시즌부터는 ‘고진감래(苦盡甘來)의 예를 몸소 보여줬다.

▲빙그레 이글스(1986) - 배성서 감독(최하위 7위)
빙그레(제 7구단)는 데뷔 시즌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1승76패1무(전기리그 12승42패 7위, 후기리그 19승34패1무 6위), 승률 2할9푼으로 최하위인 종합 7위에 자리했다. 개막전에선 MBC와 만나 선전했지만, 아쉽게 7-8로 패했다. 당시 패전투수로 기록된 장명부는 이후 한 시즌 개인 최다연패(15연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빙그레는 팀타율(2할3푼6리·6위)과 팀자책점(3.65·6위) 모두 저조해 공격과 수비 모두 불안했다. 득점(333득점·6위)은 적었고, 실점(467실점·6위)은 많았다. 이후 빙그레의 정규시즌 우승까지는 4년(1989년 우승)의 세월이 걸렸다.
▲쌍방울 레이더스(1991) - 김인식 감독(공동 6위)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합류한 쌍방울은 1991년 데뷔 시즌을 공동 6위로 마무리했다. 당시 52승71패3무를 기록하며 LG와 함께 6위(OB 최하위 8위)를 마크했다. 역사적인 첫 경기에서 쌍방울은 빙그레를 11-0으로 제압하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쌍방울은 비록 5할을 넘지 못하는 승률(4할2푼5리)이었지만, 방망이만큼은 만족할만했다. 팀타율 2할5푼3리(전체 5위), 팀득점 554점(5위), 팀홈런 87개(4위)를 찍었다. 당시 쌍방울 소속이던 김기태 현 KIA 감독은 27홈런으로 왼손타자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며 팀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신생팀의 다듬어지지 않은 수비력이 문제였다. 가장 높은 팀자책점(4.69·8위)과 가장 많은 실점(638점·8위)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쌍방울은 데뷔시즌 이후 1992년, 1994년, 1995년 시즌 최하위(8위)를 면치 못했으나 1996년과 1997년에는 3위에 올라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도 했다.
SK도 데뷔 첫 해 꼴찌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2003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2007년·2008년·2010년 통합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SK 와이번스(2000) - 강병철 감독 (매직리그 4위/ 통합 최하위 8위)
2000년 1월 해체한 쌍방울 선수들을 흡수하며 3월 새롭게 창단한 SK도 데뷔 첫 해부터 꼴찌를 면치 못했다. 첫 경기에선 삼성을 상대로 3-2 승리(개막 2연승)를 챙겼다. 그러나 이후 11연패(00.6.22~7.5/ 역대 공동7위)의 아픔을 겪으며 순탄치 않은 시즌을 보냈다. 최종성적은 44승86패3무(승률 3할3푼8리·8위), 팀타율 2할6푼(공동6위), 팀자책점 5.99(8위)로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2003년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는 준우승을 기록하더니 앞서 쌍방울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매직 김성근 감독을 영입한 뒤로는 2007년·2008년·2010년 통합 (정규리그+한국시리즈)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히어로즈(2008) - 이광환 감독(정규시즌 7위)
50승76패(승률 3할9푼7리)로 첫 시즌을 7위로 마무리한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 히어로즈)는 준수한 팀 타율(2할6푼6리·4위)에 비해 역시나 수비(팀방어율 4.43·공동 6위)가 빈약했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로 팀명을 바꾼 뒤에도 여전히 하위권을 전전했다. 그러나 박병호(2011), 서건창(2012) 등을 차례로 영입한 넥센은 염경엽(2013)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는 전혀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최근 2년 사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넥센은 2013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으며, 2014시즌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NC는 프로 데뷔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역대 신생팀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NC 다이노스(2013) - 김경문 감독(정규시즌 7위)
2011년 창단한 NC 다이노스(제 9구단)는 1991년 쌍방울 창단 이후 22년 만에 탄생한 신생팀이다. 기존 구단의 연고지 혹은 선수들 승계 없이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구단이다. 2013년 프로야구에 합류한 NC의 데뷔시즌도 여느 신생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초반부터 9연패(13.4.16~28/ 역대 공동13위) 기록으로 잔인한 4월을 보내더니 52승72패4무(승률 4할1푼9리)로 7위에 머물렀다. NC는 반대로 공격이 문제였다. 훌륭한 팀자책점(3.96·3위) 기록에 비해 팀타율(2할4푼4리·최하위 9위)이 따라주질 않았다. 만족스러운 면도 있었다. 프로 첫 해 만에 NC는 신인왕(이재학)을 배출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NC는 신생팀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인 2014년 또 다시 신인왕(박민우)을 배출했으며, 시즌 3위를 차지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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