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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 뜨거웠던 후반기 중위권 대혈투와 아쉬움
입력 2014-12-06 12:22 
10월 16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SK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두산을 꺾고 승리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4 한국 프로야구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넥센 히어로즈는 0.5경기 차. 4위 LG 트윈스와 5위 SK 와이번스는 1경기 차였다.
이들 네 팀에게는 시즌 막판에 치르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치 포스트시즌 같았다. 넥센은 시즌 마지막을 6연승으로 마쳤다. 특히 시즌 막판에 치러진 LG와 SK의 4위 경쟁은 팬들에게 또 다른 포스트시즌을 선사했다.

▲ 후반기 2위 팀은 SK였다
2014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가 가장 달랐던 팀은 SK였다. 전반기동안 SK는 34승49패 승률 4할1푼으로 전체 8위에 그쳤다. SK는 전반기 팀타율 2할8푼3리, 팀 평균자책점 5.84를 마크했다.
하지만 이후 전혀 다른 팀이 됐다. 후반기에 SK는 27승16패 2무 승률 6할2푼8리로 넥센(0.667)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0.592)보다 순위가 높았다.
SK는 후반기에 팀 타율 3할4리, 팀 평균자책점 4.93을 마크하며 공수에서 밸런스를 보여줬다. 하나가 된 SK는 강했다. 여건욱, 문광은 등은 시즌 막판 가능성을 보여줬다.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SK 선수들은 절박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만수 전 SK 감독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펼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하위까지 처졌다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낸 LG도 저력을 보여줬다. LG는 후반기에서 27승20패1무를 마크했다. 이 기간 LG는 9팀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인 4.18을 마크했다.
LG는 4위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고 준플레이오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3위 팀 NC 다이노스를 꺾었다.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 받으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 4위 자리는 모든 팀에 열려 있었다
LG가 최하위에서 4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나머지 하위권 팀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6위 두산 베어스, 7위 롯데 자이언츠, 8위 KIA 타이거즈, 9위 한화 이글스는 시즌 막판 부진했다. 몇몇 팀은 무기력하기까지 했다.
후반기에서 두산은 승률 4할4푼7리, 한화가 승률 4할2푼, 롯데가 승률 3할6푼7리, KIA가 승률 3할4푼에 그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 팀들이 분발했다면 중위권 경쟁은 더욱 뜨겁게 전개됐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 여파로 인해 2014 시즌 5위부터 9위까지의 팀들은 전부 감독을 교체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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