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룡호 선원 시신 7구 수습…사망 27명·실종 26명
입력 2014-12-05 18:27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501 오룡호' 선원 7명의 시신이 5일 추가로 수습됐습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숨진 선원은 한국인 6명, 동남아 21명 등 27명으로 늘었습니다.

승선원 60명 중 7명이 구조됐으며 나머지 26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베링해의 기상이 호전돼 수색작업에 활기를 띠었으나 더이상의 실종자 추가 인양 소식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기 꺼렸던 실종선원 가족들은 이날 처음 공개석상에서 선사의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1항사의 부인은 "오룡호는 올해 2월 태평양 미드웨이에서 조업했는데 남편이 그물 던지는 횟수보다 고장 횟수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며 "당연히 조업실적이 아주 나빴고 남편이 시운전이나 다름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룡호는 미드웨이 조업을 마치고 7월 2일 귀국했는데 사조산업에서 빨리 조업에 나서라고 강요해 8일간의 자체 수리 후 베링해로 떠났다는데 고장이 잦았던 배를제대로 수리했는지 의문이라고도 가족들은 주장했습니다.
 
가족들은 또 오룡호 선원들이 쿼터(조업 할당량)를 채웠는데 추가로 받은 쿼터 때문에 힘들어 했으며 같은 해역에서 조업한 대형 선박에 비해 쿼터가 훨씬 많았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가족들은 "초기에 정부 조치가 너무 소홀했다. 선원들은 목숨 내놓고 힘든 일 하는 사람들인데 돈 없고 권력 없다고 정부 측에서 너무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가족들은 먼저 인양된 시신이 있어도 모든 한국인 선원들이 발견되면 한꺼번에 국내로 운구해달라고 선사에 요구했습니다.

고장운 실종자 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선장을 포함해 상당수 선원이 배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 배를 인양해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다"며 "생존자인 오룡호 러시아 감독관을 송환시켜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사망자 시신 운구 문제와 관련해 유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시신들을 언제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유족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대로 그것을 최대한 존중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현재 우리 국적 선박에 실린 시신을 해상에서 러시아 운반선으로 옮겨 부산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우 러시아 운반선이 한국까지 오는데 최소 13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장 시신 운송이 결정되더라도 러시아 운반선에 시신을 옮기는 시간까지 포함, 한국 도착은 빨라도 오는 20일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룡호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기 위한 국민안전처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동해해양경비안전서 소속 5천t급 5001함 삼봉호 경비함정이 이날 오후 3시께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해경 전용 부두에서 사고해역으로 출발했습니다.

경비함에는 팬더헬기 1대가 탑재됐고, 특수구조단 7명, 정비사 4명, 통역사 2명, 수사요원 2명, 해군 2명 등 총 73명이 탑승했습니다.

함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하려면 9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파견단은 러시아 구조조정본부 측과 협조, 국제협력을 통해 실종자 수색, 시신 수습, 사고 현지 조사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사고해역에 파견하기로 한 해군 초계기 2대는 영공통과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르면 6일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습니다.

초계기가 영공통과 허가를 얻은 뒤 사고 해역에 도달하는 데는 14시간가량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