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정유社만 비껴간 IPO 훈풍
입력 2014-12-05 17:42 

[본 기사는 12월 3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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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에 불고 있는 훈풍이 정유업체들만 비껴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IPO 시장이 활황을 맞으며 재수·삼수 기업들까지 상장에 성공하고 있지만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 등 정유업체들은 업황 부진에 상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는 2011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지만 실적 악화와 낮은 밸류에이션 탓에 상장을 철회한 뒤 아직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경제 회복 둔화와 유가 하락 등 대외적인 요건도 따라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상장을 시도했지만 업황이 악화되면서 일정을 3년째 미루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현대오일뱅크의 IPO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밸류에이션을 맞추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3분기 누적 매출액 16조5643억원, 영업이익 1923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정유업체 4곳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1.2%에 그치는 수준으로 여전히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00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SK루브리컨츠는 현대오일뱅크보다 실적이 나빠 회사 측에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치를 크게 낮추지 않는 이상 당장 상장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6124억원, 영업이익은 21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당초 상장을 추진하려 했던 2011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이다.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내년 상장을 권유하고 있지만 연말 인사와 내년도 사업 계획이 세워진 이후에야 상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정유업체들이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 내년 상장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도 "내년에 상장에 나선다면 IPO 시장에서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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