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가 개발한 무인선박이 처음열린 국제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김진환 KAIST 해양시스템공학전공 교수팀은 지난 10월 20~26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 무인선박 경진대회'에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무인자동차, 무인항공기와 더불어 해양 분야에서도 무인선박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 분야 기술을 점검하고 육성하기 위해 미국 해군연구개발국(ONR)이 올해 처음 개최했다.
한국,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환태평양 5개국에서 자국 내 선발을 거쳐 나라 별로 3개 팀씩 총 15개 팀이 참가한 본선에서는 MIT, 동경대, 동경공대, 싱가포르국립대, 난양공대, 호주 퀸즈랜드 공대 등 각국을 대표하는 학교들이 대거 출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KAIST와 서울대, 울산대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주최 측에서 제공한 길이 4.5m, 폭 2.5m의 무인선 플랫폼을 가지고 추진 시스템, 하드웨어, 자율 알고리즘 소프트웨어의 통합 시스템을 팀별로 구현해 △항로인식운항 △수중음원탐색 △부두자동접안 △부표원격관측 △수상장애물 인식 및 회피 등 총 5개 과제를 사용자의 조작 없이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AIST는 전체 15개 팀 가운데 6개 팀만을 뽑는 최종 결선진출자 결정전에서 홈팀인 싱가포르국립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3위를 차지한 MIT에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열린 결승에서 MIT에 우승을 내주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KAIST팀은 2등상 외에도 베스트 웹사이트상과 후원사인 미국 방산 업체인 노스럽그루먼사의 특별상까지 총 1만 6천 5백 달러의 상금을 수상했다.
박승빈 KAIST 대외부총장은 "우리나라의 무인로봇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KAIST의 국제적 인지도와 위상을 드높였다”고 말했다. 김진환 교수는 "최근 무인기나 무인자동차와 함께 해양 분야에서도 무인선박, 무인잠수정과 같은 무인 시스템기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인선 기술을 이용하면 앞으로 수로조사, 해양탐사, 영해 감시 및 정찰, 불법어업단속 등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행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