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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한식대첩2’, 시즌1보다 더 나은 시즌2의 좋은 예
입력 2014-12-05 10:21 
사진 제공=CJ E&M
[MBN스타 유지혜 기자] 올리브TV ‘한식대첩2가 향토색을 잘 살려낸 충남팀의 우승으로 3개월간의 긴 대장정을 끝냈다.

4일 방송된 ‘한식대첩2에서는 전국 10개 지역 음식 고수들의 치열한 경합 끝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충남팀과 전남팀의 결승전이 그려졌다.

이날 도전 주제는 한식 일상식으로 이뤄졌다. 조반, 중반, 석반 대결 총 3라운드로 이뤄진 결승전에서 도전자들은 각 식사의 의미에 부합하는 한상 차림을 만들어내야 했다. 특히 조, 중반 대결에서는 30분, 푸짐한 식사를 차려야 하는 석반 대결에서는 6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져 결승전 내내 긴박감이 흘렀다.

도전자들은 각 지역 특색을 살리되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을 만한 아이디어로 상을 완성해내려 노력했다. 조반 대결에서는 충남팀이 깔끔한 굴미역국으로 한발 앞서갔지만, 중반 대결에서는 기술이 많이 필요한 양파전을 완벽하게 해낸 전남팀이 기세를 잡았다.

1대 1 상황에서 두 팀은 각 지역에서 나는 특산물을 총동원해 심사위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했다. 전남팀은 금품생이를와 참게를, 충남팀은 시래기와 꽃게를 재료로 짧은 한 시간 안에 다양한 반찬과 국이 어우러진 밥상을 차려냈다.

이들은 자신의 땀을 닦지 못할지 언정, 금품생이를 구울 때 발생하는 물을 닦아내느라 한 시간 내내 허리를 펴지 못하는가 하면, 밥물의 양으로 끝없이 고민하는 등 요리를 위해 모든 신경을 다 쏟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대결의 마지막 순간, 3개월의 도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듯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석반 대결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칼을 내려놓은 전남의 김효숙 도전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화끈한 성격과 구수한 입담으로 ‘웃음을 담당했던 그의 눈물은 ‘한식대첩2의 애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당연히 이기는 것 싫은 사람이 어딨냐”며 아줌마다운 솔직함을 보이기도 했지만, 승리뿐만 아니라 대결을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 함께 도전을 펼쳤던 10지역 도전자들과의 우정으로 참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감을 내놨다.

결국 우승은 충남팀이 차지했다. 전남팀의 홍어삼합 등은 좋은 평을 얻었으나, 충남탐의 시래기쇠고기국 등은 정말 시골에서 받은 밥상처럼 지역 고유의 맛을 잘 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심사위원들의 표를 받아냈다. 충남팀의 이름이 1위로 호명된 순간, 충남팀과 전남팀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결승까지 오른 자신들을 자축했고, 이들을 응원 왔던 10지역 도전자들도 한자리에 모여 3개월간 동고동락했던 서로를 다독였다.

‘한식대첩은 지난 2013년 12월에 시즌1을 방영했다. 이는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에 음식 콘셉트를 덧입혀 새로움을 주었다. 게다가 지역색이 강한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 ‘지역 대표들의 경쟁으로 서바이벌을 펼쳐 주시청자층은 4050 주부들의 응원 심리를 자극해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시즌2는 프로그램 본연의 의미를 잘 살린 채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일단, 심사위원의 보강이 가장 눈에 띈다. 심사위원들은 도전자들의 음식을 맛보고 승패를 나누는 게 주된 역할이지만, 시청자를 위해 낯선 전국 각지 식재료를 설명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 하지만 시즌1의 심사위원들 중 일부는 다양한 식재료에 대한 정보가 참가자들보다 부족해 시청자들이 별다른 설명을 들을 기회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사진=한식대첩2 방송 캡처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즌2에서는 지난 심사위원의 중심이었던 심영순 심사위원과 함께 외식업체 프랜차이즈 대표인 백종원 심사위원, 다양한 방송 등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최현석 심사위원을 영입했다. 시청자들은 심영순 위원이 무게 중심을 잡고, 전국 각지의 특산품을 모두 알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백종원과 조리 방법에 특히 호기심이 많은 최현석의 균형이 제대로 이뤄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진행자 김성주의 활약도 눈부셨다. 시즌1의 MC 오상진은 주로 주부인 참가자들과는 나이차가 많아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고, 서바이벌이라는 점에 더 초점이 맞춰져 전체적으로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번 시즌2의 김성주는 참가자들과 담소도 나누고 살가운 아들처럼 행동해 도전자들과의 친밀함을 높였다.

이런 김성주에 도전자들은 매일 어깨 너머로 침만 꿀꺽 삼켰을 텐데 어서 먹으라”며 완성된 음식을 그의 입에 넣어주는 등 김성주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 서바이벌보다는 출연진들의 교류와 소통이 중점을 두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이로써 전반적으로 경쾌한 서바이벌을 그려낼 수 있게 됐다. 동시에 Mnet ‘슈퍼스타K 시리즈를 진행한 김성주 특유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진행은 서바이벌이라는 색깔 또한 잃지 않도록 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이 직접 각지에 나가 신선한 재료를 공수해 오기도 하고, 애저, 자라 등의 희귀한 식재료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이번 시즌은 더욱 풍성한 광경을 담아냈다. 이에 다음 시즌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 것인지 기대를 자아냈다.

한편, ‘한식대첩은 지역 대표팀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전국 팔도 10개 지역의 내로라하는 손맛 고수들이 모여 지역의 이름과 자존심, 우승상금 1억 원을 걸고 펼치는 대결이다. 시즌1은 전남팀이, 시즌2는 충남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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