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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또는 느리게”…산소호흡기 같은 ‘영화 속 OST`
입력 2014-12-05 10:05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속 OST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그도 그럴 것이 OST에 따라 극과 극 반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슬프거나 즐거운 장면을 좀 더 부각시키거나 감정의 극대화로 최상의 효과를 선사한다. 하지만 자칫 예상 밖의 실망감을 안겨주며 과유불급의 적절한 예로 눈살도 찌푸리게 만든다.

영화 ‘빅매치 ‘덕수리 5형제 ‘국제시장은 OST 덕분에 더욱 더 빛난다. 내용은 일찌감치 대중의 인정을 받았고, 감칠맛을 더하는 음악으로 귀까지 즐겁게 자극한다.

액션답게 ‘빅매치는 시종일관 빠르고 긴장 넘치는 OST가 흘러나온다. 때문에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이정재와 끝없는 마라톤을 하는 듯한 착각도 준다. 거기에 과격하지만 시원시원한 출연 배우들의 액션은 빠른 템포의 음악과 만나 ‘신의 한 수로 작용한다.

OST 덕을 가장 많이 본 작품은 ‘덕수리 5형제다. 배다른 남매가 형제애를 깨닫는다는 뻔한 이야기가 평범하지만, 가수 윤도현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막강하다. 윤도현이 부른 ‘독수리 5형제는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을 떠올림과 동시에 묘하게 새로워진 사운드에 절로 몸이 들썩거린다.

무엇보다 절호의 순간 슈파 슈파 슈파 슈파. 우렁찬 엔진소리 독수리 오형제”라는 가사가 와 닿으며 관객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우렁찬 윤도현의 목소리가 승리를 확신하는 ‘덕수리 5형제의 모습과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흠 잡을 데 없는 시너지 효과를 발산한다.

윤도현은 어릴 적부터 익히 알고 있는 ‘독수리 5형제 주제가를 부르니 추억이 많이 떠오른다. 새롭게 편곡된 노래여서 색다른 느낌이 들고 재미있었다”며 유쾌하고 재미있는 스토리인 것 같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기대된다”고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덕수리 5형제 음악감독으로 힘을 보탠 황상준은 MBN스타와의 인터뷰 중 대중이 윤도현을 바라보는 에너지, 믿음 등이 이미지가 있기에 그가 노래를 불러 줄 것을 원했다. 100% 만족하며 윤도현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워낙 힘을 주는 가수였기에 그 목소리 자체만으로도 좋다. 그에게 ‘제일 윤도현스러우면 된다. 꾸밈없이 윤도현의 소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녹음 당시가 윤도현 역시 본인 앨범으로 바쁠 때였는데 흔쾌히 작업에 응해줘서 정말 너무 고맙다”고 윤도현이 부른 OST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긴장주고 웃음안긴 OST와 달리 ‘국제시장 속 노래는 애틋하고 먹먹하지만 풋풋하다. 한 작품 안에 1950년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이 담겨있기에 노래가 주는 효과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살벌하고 긴장 넘치는 1950년대를 지나면서 OST는 점차 미세하게 변화된다.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는 극중 덕수(황정민 분)의 아내 영자(김윤진 분)의 부족한 노래 실력을 강조해 웃음을 안긴다. 그러나 끝까지 흥얼거리며 상황과 상황을 이어준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는 이산가족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하며 눈물샘을 자극 또 자극한다. 오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정을 일깨워준다. 이산가족찾기 당시를 회상하게 하며 여동생을 잃은 덕수의 과거까지도 드러내 심금을 울린다. 젊은 세대 역시 상황은 잘 몰라도 이 노래가 어떨 때 나오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등장하는 OST 중 가장 친숙하다.

황상준 음악감독은 MBN스타에 영화 속 음악이 주는 효과는 대단하다. 맥을 이어주거나 늪에 빠진 부분을 힘껏 올려준다. 또 관객들과의 1차원적인 소통의 장같다”며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돕는 게 감독의 몫이다. 음악감독이 바라는 건 좋은 음악을 만들고 좋은 장면에 노래를 넣는 것이다. 그러나 음악이 없어도 음악이라 생각한다. 이 역시 작품 몰입을 위한 방법”이라고 자꾸 강조해도 모자른 영화 속 OST에 대해 의견을 더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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