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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문 고민 해결 두산, 뒷문은 누가 지킬까
입력 2014-12-05 07:06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FA 선발 최대어 장원준(30)을 영입하며 앞문을 보강한 두산 베어스의 뒷문은 누가 지키게 될까.
두산은 FA 시장 단 1건의 영입에만 뛰어들었다. 장원준을 FA 투수 역대 최고 대우인 4년 총액 84억원으로 붙잡은 것. 두 자릿수 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토종 좌완을 얻었다는 것은 상당한 이점이다. 선발 마운드 구상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그만큼 수준급 토종 선수, 좌완 선발의 존재는 귀하다.
두산은 기존 외인 더스틴 니퍼트, 유네스키 마야와의 재계약도 추진중인데 상대적으로 타 외인들에 비해서 잔류가능성이 높은 편. 두 선수 모두 일본 등의 러브콜을 받거나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만한 상황이 아니기에 재계약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두산은 니퍼트(우완)-마야(우완)-유희관(좌완)-장원준(좌완)의 좌우구색과 기대수준이 균형잡혀 4인 선발로테이션을 완성하게 된다. 내년 144경기로 늘어나는 체제속에서 확실한 4선발의 구축은 든든한 힘. 특히 올해 두산이 선발투수를 포함한 마운드의 부진으로 전반기 힘든 상황을 보낸던 것을 떠올리면 더욱 반가운 앞문 고민 해결이다.
하지만 뒷문 문제는 오히려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기존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상무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 이용찬은 올해 45경기 5승4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며 아슬아슬한 시즌을 보냈다.
그럼에도 두산은 이용찬이 금지약물 복용 양성반응이 나와 징계를 받은 7월 10경기서 불펜이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전체 역전패가 31패였고, 특히 경기 후반 무너진 사례가 많았다.
아직까지는 마땅한 후보가 없다. 김태형 신임 감독 또한 군복귀와 부상 회복 등으로 최근 전력으로 합류한 젊은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마운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당장 새 마무리를 찾는 것이 시급한 과제.

기존 후보 중에서는 정재훈, 노경은이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정재훈은 개인 통산 137세이브를 거둔 백전노장. 경험면에서는 가장 유력한 후보. 하지만 올해 임시 마무리를 맡았을 때 구위의 한계를 노출한데다 연투에도 유리하지 않은 30대 중반의 나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일반적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빠른공을 가진 것이 유리한 마무리 투수의 성향과도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고민이다.
노경은도 마무리 전환을 고려해볼만하다. 송일수 전 두산 감독의 방치 아닌 방치 속에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의 최악의 시즌을 보낸 노경은은 이제 반전이 필요한 상황. 절치부심해 다시 선발로 도전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력 있는 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무리와 어울리는 면도 있다. 다만 예민한 성격의 노경은이 마무리와 어울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더군다나 갑작스러운 마무리 전환이 개인에게 득이 될지도 역시 알 수 없다. 2012년 12승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고, 이듬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의 성적을 올리며 안착했던 노경은을 선발로 포기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결정이다.
신예 중에는 윤명준이 가능성이 있다. 최근 2년간 두산의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약한 윤명준은 제구와 배짱을 갖췄으나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또한 마무리로 약점이 있을 수 있는 ‘소프트스터프라는 점도 고민.
혹여 니퍼트 혹은 마야와의 계약이 불발된다고 하더라도 외인 마무리 카드를 빼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 이미 ‘스캇 프록터 카드라는 실패 사례가 있는데다 외인 타자와 연동한 출장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
결국 기존 자원 중에 새로운 마무리 카드를 찾아야 하는 두산이다. 이 결정의 성패에 따라 2015시즌 두산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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