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일모직 수요예측에 200조대 몰려
입력 2014-12-04 17:27  | 수정 2014-12-04 21:45
제일모직이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삼성SDS 수요예측 신청 금액인 450조원을 뛰어넘는 데는 실패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기관수요예측 마지막 날인 이날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200조원에 달하는 기관 자금을 쏟아부었다. 경쟁률은 200대1을 약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제일모직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삼성SDS 수요예측 경쟁률인 651.5대1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금융투자협회가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에 대해 대리청약을 금지하면서 국내 기관들이 수요 예측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국민연금·사학연금·공무원연금 등 3대 연금과 대형 공제회 자산을 위탁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대부분 이중 청약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큰손들은 제일모직 수요예측에 대거 참여했다. 삼성SDS 청약에 참여했던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JP모건 등을 비롯해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글로벌 헤지펀드인 소로스펀드, 싱가포르투자청, 아부다비투자청 등 글로벌 큰손들이 제일모직 공모주를 희망했다.

참여 기관 중 상당수는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을 써낸 것으로 알려져 8일 발표될 공모가는 5만3000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기관 수요예측 이전부터 흥행이 예상됐다. 앞서 수요예측 첫날이었던 지난 3일에는 국내외 기관투자가 자금 22조원이 몰리기도 했다.
기관 수요예측 결과가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기관투자가 간 수요예측은 공모주 중 기관에 배정된 공모주 물량 1724만9970주에 한해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10~11일 이틀간 이뤄질 일반 공모 청약은 전체 물량 중 20%인 574만9990주가 대상이다. 실제 삼성SDS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651.5대1이었던 반면 일반 청약 경쟁률은 134대1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기관 수요예측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벌써부터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는 대규모 청약 증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정기예금을 해약하는 것은 물론 기존 보유 주식 매도, 보유 주식을 담보로 한 주식담보대출 등 청약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려는 투자자는 증권사에 주식 거래 계좌부터 만들어야 한다. 증권사에 청약할 때는 청약 주식 물량 50% 안팎에서 청약증거금을 미리 내야 한다.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에 따라 물량이 나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 물량이 적다. 삼성SDS는 경쟁률이 130대1을 넘어서면서 1000주를 청약해야 7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강다영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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