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과기대 연구팀 "북한, 2010년 5월에도 지하핵실험”
입력 2014-12-04 14:01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된 세 차례의 핵실험 외에 2010년에 소규모의 지하핵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중국과학계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우리 정부 당국자는 "핵실험은 아닌 것 같다”며 이런 분석을 일축했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측은 지난달 20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중국과학기술대가 북한이 2010년 5월12일 한 차례의 '소당량'(小當量·소규모) 핵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글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지구내부물리실험실 원롄싱(溫聯星)연구팀은 '새로운 미진(微震) 검측방법'을 활용, 북한이 2010년 5월12일 오전 9시8분(현지시각)께 한 차례의 소규모 핵실험을 진행했다.

핵폭발 중심에 대해서는 "북위 41.2863도, 동경 129.0790도로 오차거리는 350m”라며 "폭발량은 약 2.9t이고 오차율은 0.8t”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성과는 11월19일 국제지구물리에 관한 권위 있는 학술지인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며 제1저자는 연구팀의 박사연구생인 장먀오라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팀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사가 2010년 5월12일 핵융합 반응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지만, 한국과 서방매체들은 이를 무시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핵실험이 핵융합 반응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당시 1면 기사를 통해 북한 과학자들이 핵융합 반응을 성공시켰다고 주장하며 "핵융합 성공은 발전하는 조선의 첨단과학 기술 면모를 과시한 일대 사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이 2010년 봄에 핵실험을 했다'는 주장은 지난해 2월 스웨덴 국방연구청의 대기과학 전문가 라스 에릭 데 예르도 제기했었다.
당시 과학학술지 네이처 인터넷판 뉴스에 따르면 데 예르는 한반도 주변에서 측정된 방사성동위원소 자료 등을 근거로 2010년 4월 중순과 5월 11일을 전후해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두 차례 인공적인 폭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융합 성공' 주장에 대해 강한 지진파 등 핵실험에 동반되는 현상들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이 핵융합 실험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4일 중국과학기술대학 연구팀의 이번 분석에 대해서도 지진 강도, 과학자들의 분석기법 등을 종합해볼 때 "(2010년 5월12일에) 핵실험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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