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바닥론 솔솔…최근 유가 하락폭 제한된채 반등 분위기
입력 2014-12-04 13:56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불가 결정으로 배럴당 60달러대로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이번주들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전일보다 50센트(0.75%) 오른 배럴당 67.38달러에 마감, 지난 3거래일중 두번이나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때문에 지난 6월 고점이후 40% 가까이 폭락한 국제유가가 이제 바닥권에 근접한것 아니냐는 분석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일각에서 여전히 중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지만 유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만큼 현시점에서 최소한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는 유가 전문가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걸프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감산을 반대한 사우디아라비아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것으로 3일 전했다. 단기적으로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여 유가가 60달러선 아래로 추락하더라도 그 수준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60달러선을 곧바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 50년간 석유산업에 종사하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미국의 석유재벌 T 분 피켄스 BP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선대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피켄스 CEO는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에 출연, "사우디는 앞으로 10년간 배럴당 70달러대 유가가 지속돼도 이를 견딜수 있지만 다른 OPEC 회원국은 그럴 수 없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결국 내년 상반기에 감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피켄스 CEO는"사우디가 감산에 들어가면 국제유가가 12~18개월내에 배럴당 100달러선으로 반등할 것”으로 진단했다. 대형 투자은행들도 에너지 업체 투자의견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 바클레이즈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올렸다.
한편 저유가로 OPEC 산유국들의 오일머니가 쪼그라들면서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BNP파리바 자료를 인용, 유가가 앞으로 3년간 현수준인 배럴당 65~70달러선에서 움직일 경우 OPEC 회원국 석유수출 수입이 3,160억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3일 전했다. 이는 유가가 3년간 105달러를 유지했을때와 비교한 것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할때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로 그동안 산유국들은 전세계 금융자산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유가급락으로 오일머니가 줄어들게되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큰손이 사라지게 된다는 점에서 국채, 회사채, 주식 등 금융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 박봉권 특파원 / 서울=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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