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용 초대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고위 공직자로서의 도덕성과 신설 조직을 융화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해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합참 차장 출신인 박 후보가 비록 전역 후의 일이었지만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은 지 불과 이틀 후 골프를 즐긴 게 부적절했다는 지적과 함께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과태료 상습 체납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여야 의원들은 소방과 해경 등이 통합됨에 따라 이질적인 조직을 통합해 효과적인 국민 안전 방안을 마련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도 따졌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여러 개의 조직과 서로 다른 부처 출신들이 한 데 모임에 따라 서로 투쟁을 하게 될 텐데 이런 조직을 잘 끌고나갈 방법은 있느냐”면서 "많은 재난이 발생했던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의 사례를 모델로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인숙 의원은 "중국 어선이 점점 공격적으로 되고 더 흉폭해지고 있다”면서 "해경을 보호하면서 어민의 재산과 생명도 지키고, 중국과 외교적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할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박 후보가 1994년 2월 분양받은 일산 건영 아파트는 분양 조건으로 실거주요건을 의무화했는데 한 번도 살지 않았다”면서 "군인아파트라서 분양 조건을 충분히 인지했을 텐데 알고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진해에 살면서도 서울에 3년 이상 살아야 1순위가 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처형집에 위장전입을 하는 등 공직자가 부동산에 집착을 했다”고 지적했다.
임수경 의원은 "박 후보가 내정됐을 때 안전과 안보를 구분 못하는 인사가 아닌가 생각도 했다”면서 "장성 출신이어서 안보관은 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연평도 포격 때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는데도 골프를 쳤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서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당시 비록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고위 공직자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를 드린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담을 쌓을 때 똑같이 생긴 벽돌로만은 안된다”면서 "합참 근무 경험을 살려 소방, 해경, 기술직, 행정직을 다 아울러서 단단한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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