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비원 분신 아파트, 용역업체 교체 결정…"관리능력의 문제"
입력 2014-12-04 10:53  | 수정 2014-12-11 18:22

'경비원 분신 아파트'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압구정동 S 아파트 측이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지난 3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등 용역노동자 106명 중 대다수가 직업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19일과 20일 전원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상태다.
동대표회장 이 모씨는 이날 저녁 입주자대표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용역업체와는 더 이상 위수탁 관리 계약을 맺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각종 비리와 관리부실로 경비원 이모 씨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이번 사건도 우울증 환자를 취약한 지역에 배치한 것 자체가 관리능력에 문제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하고 있는 경비원이나 환경미화원 등의 고용승계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아파트는 전자경비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인건비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다"며 "그보다는 먹지 못할 물건을 던졌다는 등 주장만 이어질 뿐 개인적으로 딱한 사정의 경비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항상 따뜻한 차와 음료 등을 나눴던 주민들의 선행에 대해선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 데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3000만원 가까이를 모금해 유족에게 전달했지만 이것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지난달 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잠정 결정하고 서울지방노동위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한 상태다.
앞서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7일 오전 9시 30분께 경비원 이모 씨가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씨는 한 달만인 이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비원 분신 아파트, 정말 황당하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안타깝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저것도 이유라고 말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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