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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밴드 영입…넥센 선발진 재편 성공할까
입력 2014-12-04 06:40 
앤디 밴헤켄의 뒤는 누구? 넥센이 3일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와 계약했다. 이제 이들 외국인 투수들을 뒷받침할 토종 선발 구성이 내년 시즌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헨리 소사와 계약이 불발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 지 24시간이 채 못된 3일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29)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넥센은 3명의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모두 끝냈다.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이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LG서 방출된 외야수 브래드 스나이더를 재빨리 영입한데 이어 피어밴드 계약까지 성공했다.
피어밴드는 190cm, 102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좌완투수로 2003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 2006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경기에 등판해 2승11패 평균자책점 7.15, 마이너리그에서는 11시즌 동안 통산 257경기에 등판해 81승7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피어밴드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지만 빠른 공보다는 제구력을 바탕으로 하는 위력적인 변화구가 장점이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볼배합과 노련한 경기운영, 빠른 견제 동작을 갖춘 좌완투수 알려져 있다. 이는 전임 소사와 다르다. 소사는 파이어볼러로 유명하다. 시즌 중반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선수로 한국 무대에 복귀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의 성적을 남겼다.
소사와의 이별은 80만 달러에 재계약한 밴헤켄보다 더 많은 돈을 요구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알려졌지만 넥센은 오래전부터 피어밴드를 눈여겨봐왔다. 밴헤켄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더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는 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선두 자리를 놓고 다퉜던 삼성에 밴헤켄이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로 강했던 반면 소사는 3경기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6.00으로 약해, 밴헤켄 스타일 투수가 다시금 선택됐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밴헤켄-피어밴드 두 외국인 좌완 듀오를 받쳐줄 토종 선발진 구성이다. 넥센은 창단 이래로 토종 선발이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2009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강윤구가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고 올시즌 후 군입대하는 등 토종 선발이 성장하지 못했다.

후보군은 많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깜짝 호투를 펼쳤던 좌완 오재영과 영건 문성현은 또 다시 재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잠수함 투수 김대우와 신예 하영민도 유력한 후보다. 하영민은 올 시즌 중반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하영민은 체중만 불리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좌완 금민철도 후보 중 하나다.
새얼굴들도 있다. 상무에서 전역하고 복귀한 김정훈과 1차지명 최원태 등도 기회를 노리고 있는 투수들이다.
이들 토종 선발들의 성장이 이번 겨울 넥센의 화두다 외국인 듀오를 뒷받침할 토종 선발진만 갖춰진다면 다시 한 번 대권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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