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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멸한 경남, 반전의 기적 없었다
입력 2014-12-03 20:54 
경남 FC는 3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광주 FC에 1-3으로 졌다. 1부리그 잔류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사진=경남 FC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추락하는 경남 FC에 날개는 없는 것일까. 반전의 기적은 없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막바지 연패의 늪에 빠지며 성남 FC에게 10위를 뺏기더니 운명이 걸린 승강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경남이 졌다. K리그 클래식의 저력은 없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인 광주 FC에게 1-3로 패했다. 최근 공식 경기 3연패. 나쁜 흐름을 끊지 못했다. 오는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창단 이래 첫 2부리그로 강등된다.
경남 벤치는 경기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생각대로 경기가 안 풀린다는 걸 숨길 수 없었다. 경남은 시종일관 광주에 끌려갔다. 1,2부리그의 수준 차이라는 게 분명 있지만, 경남과 광주 사이에는 그렇지 않았다.
기세부터 달랐다. 광주는 K리그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에서 강원 FC, 안산 경찰청을 연파하며 사기가 충만했다. 부산 아이파크, 상주 상무에게 잇달아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경남과 대조적이었다.
경남은 내용도 실망스러웠다. 전반 32분 스토야노비치의 동점골, 전반 45분 안성빈의 중거리 슈팅 외에는 이렇다 할 반격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잦은 패스 미스와 느슨한 압박으로 자멸했다.
전반 20분 수비라인을 너무 뒤로 물러서게 해 조용태의 중거리 슈팅에 얻어맞더니 후반 3분에는 수비수의 백패스 미스로 디에고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위험지역에서 미숙한 볼 처리로 어이없게 실점했다.
경남은 K리그 클래식에서 30득점(경기당 평균 0.79득점)으로 최소 득점 1위였다. 최근 9경기에서 2골 이상 넣은 경기가 딱 1번이었다. 그 빈곤한 득점력을 고려하면, 사실상 헌납한 두 번째 실점은 치명적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경남이다. 후반 40분 광주의 역습을 막지 못해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임선영의 크로스가 스레텐의 다리를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불운한 자멸이었다.
끝나진 않았다. 판을 뒤집을 기회는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경남이 2차전에서 광주를 2-0으로 이기면 K리그 클래식에 잔류한다. 그러나 3연패와 함께 최악의 분위기에 처한 경남이다. 광주에게도 밀렸다. 그 가운데 극적인 드라마를 쓰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아 보인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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