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일(11: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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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팬택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 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법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최근 팬택 매각주간사 삼정KPMG 등 매각 측으로부터 팬택의 계속기업가치(약 1100억원)에 비해 청산가치(1500억)가 높다는 보고를 받았다. 매각 측은 법정관리 후 실사를 거쳐 이같은 결과를 추산했으며 이는 팬택이 워크아웃 당시 진행했던 실사 결과(계속기업가치 3824억원, 청산가치 1895억원)를 뒤집는 수치다. 매각 측은 오는 5일 1차 관계인집회를 통해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회사가 영업을 중단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팬택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최근 진행된 회사 매각도 흥행에 실패한 상황이다. 비인기매물로 찍혀 시장가치(매각대금)가 청산가치에 못 미칠 경우 유일한 회생수단인 인수합병(M&A) 조차 요원해질 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 채권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워크아웃과 달리 법정관리에 들어서면 채권단의 자금 지원이 없어지기 때문에 회사 가치를 보수적으로 산정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팬택의 청산 가능성이 높은 편이지만 법원은 신중한 입장이다. 파산부 관계자는 "여러차례 관계인집회를 거쳐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조정해야 하므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팬택 내부적으로 강력한 회생의지를 보여준다면 수백여개의 협력업체들, 사회적 상징성을 고려해 법원이 쉽게 청산을 결정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산가치는 기업이 보유 중인 개별자산을 매각한다는 가정하에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한 가치다. 계속기업가치는 기업의 보유 자산이 창출할 현재 또는 미래의 현금흐름을 적절한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부채의 경우 현재, 미래에 지급할 상환의무액을 현재가치로 평가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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