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동차·화학·조선 등 대형 수출株 참담
입력 2014-12-02 17:26  | 수정 2014-12-02 19:02
■ 상장사 3분기 순이익 33%줄어 어닝쇼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올 3분기(7~9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대형 기업들 실적 부진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등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이익뿐만 아니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0~60%까지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 화학, 기계,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 간판 수출 업종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비금속광물, 전기가스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내수업종은 3분기에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개 업종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하락한 업종이 8개, 늘어난 업종이 9개로 겉만 봐서는 괜찮은 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과거 영업이익을 많이 내던 업종들의 어닝쇼크로 시장 전체 충격은 더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기업의 실적을 보면 우선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작년 3분기 10조163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4조605억원으로 60.05%나 급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7.98%, 18.63%나 떨어졌다. 화학·조선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6% 낮아졌고, 현대중공업이 작년 3분기 2223억원 영업이익에서 이번엔 1조9346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는 충격을 던졌다.
반면 유틸리티 내수 업종의 3분기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84.94%나 뛰었고, CJ(55.90%) KT&G(15.45%) 등도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IT 업종에선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들이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영업이익이 휴대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작년 3분기 2178억원에서 올해 4613억원으로 111.79%나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21.82%) SK하이닉스(11.74%) 등도 양호한 영업이익을 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이외의 IT 기업들이 선전했지만 삼성전자가 증시뿐만 아니라 후방산업까지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업종 실적은 전반적인 침체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법인의 3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에 비해 악화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인터넷(-69.56%) IT부품(-62.82%) 등의 3분기 영업이익 하락률이 높았다. 종목별로는 역시 시가총액 상위종목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CJ오쇼핑이 작년 3분기 6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이번엔 495억원으로 22.38% 급감했고, GS홈쇼핑도 339억원에서 263억원으로 22.30%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4분기 실적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걱정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어닝쇼크가 발생하는 와중에도 4분기 실적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기대치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자칫 실망이 더욱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곳 이상의 증권사에서 추정치를 받은 상장사 155곳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은 27조473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22조6500억원)보다 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순이익은 무려 49.6%나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4분기는 경험적으로 재고 손실, 임직원 성과급 등 애널리스트가 예상하기 힘든 일회성 비용이 재무제표에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실적 예측이 쉽지 않은 시기다. 이창목 센터장은 2010년 이후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높았던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 가능성 등이 있어 향후 추이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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