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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식어버린 봉동이장의 김승대 구애
입력 2014-12-01 18:35 
최강희 감독(가운데)은 영플레이어상의 김승대(왼쪽)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지만 영입 작전은 일찌감치 접었다. 사진(서울 홍은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봉동이장이 장기인 입담을 아끼더니 막판 빵 터뜨렸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 김승대(포항 스틸러스)의 영입 포기를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3년 전 K리그 감독상을 수상한 최강희 감독은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만난 신인상의 이승기(당시 광주 FC)를 ‘유혹해 화제를 모았다. 대뜸 오늘 이승기를 보니 불현 듯 영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승기야, 전북에 올 생각이 없냐”라고 밝혀 이승기를 당혹스럽게 했다.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의 ‘러브콜에 대답하지 못했으나, 1년 후 ‘사제의 정을 맺었다. 광주가 2부리그(K리그 챌린지)로 강등되면서 이승기는 전북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기는 최강희 감독의 지도 아래, 올해생애 첫 도움왕 및 베스트11을 수상했다.
최강희 감독은 3년 뒤에도 레이더망을 돌렸다. ‘제2의 이승기가 있는지 보던 그에게 포착된 건 김승대. 올해 K리그 클래식에서 10골 8도움(30경기)을 올린 김승대는 U-23 대표팀에 뽑혀 28년 만에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안긴 주역이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가까이서 (김)승대를 처음 보는데 해맑은 게 착하게 생겼다”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하지만 이승기처럼 적극적인 구애를 하진 않았다. 찔러보기 전에 안 될 것 같은 ‘직감이 왔기 때문.
최강희 감독은 내가 꼬셔도 안 넘어갈 것 같다. 뒤로 불러 이야기해볼까 했는데 황선홍 포항 감독이 떠올라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김승대를 향한 구애는 3년 전의 이승기와 달리 금방 식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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