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대상 2분기 연속 어닝쇼크, 실적보다 소통부재가 문제
입력 2014-12-01 17:16 
종합식품업체 대상이 2분기 연속 증권사 예상실적을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연중 최저로 추락했다. 번번이 시장 추정치를 빗나가는 실적을 공시하자 기업의 소극적인 IR활동과 소통 부재를 문제 삼는 애널리스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 브랜드 ‘청정원으로 잘 알려진 식품업체 대상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95%(5650원) 급락한 3만2150원까지 내려오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주사 대상홀딩스도 8.13% 하락했다.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3분기 실적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 대상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69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36% 감소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142억원, 521억원이 될 것이라던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다.
그러나 증권사 추정치가 틀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하한가를 칠 정도로 충격파가 큰 것은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는 증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의 소극적인 기업설명(IR)이 실적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려 2분기 연속 어닝 쇼크를 낳았다는 것이다.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영업이익을 가늠할 만한 지표나 해명을 제공하지 않아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평가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어닝 쇼크에 이 정도로 주가가 급락한 까닭은 아무도 실적 부진의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이라며 대상처럼 규모 있는 회사가 IR활동이나 기업 탐방에 나서지 않다 보니 이익 저하가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파악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3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은 브랜드 변경(BI)에 따른 판촉비 증가와 통상임금에 따른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며 IR활동에 있어 미비점이나 애널리스트의 지적사항은 최대한 수용해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어닝 쇼크 직후 비슷한 지적이 쏟아졌음에도 변화된 태도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기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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