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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영입’ 토론토, 22년의 한 씻을 수 있을까
입력 2014-12-01 15:31  | 수정 2014-12-01 16:11
토론토는 1993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캔자스시티도 해냈다. 토론토라고 못할 거 없다.
메이저리그 팀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둔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993년 이후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 캔자스시티가 1985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팀이 됐다.
이들은 지난 시즌 61일 동안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1위를 달리면서 가을야구의 꿈에 부풀었지만, 시즌 후반 하락세를 타며 결국 83승 79패, 지구 3위로 시즌을 마쳤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들이 주춤하면서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가을야구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그 한을 달래려는 듯, 토론토는 이번 겨울 적극적인 전력 보강 작업에 나섰다.
첫 출발은 러셀 마틴이었다. 자금력과 ‘귀환이라는 명분을 앞세운 LA다저스,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에 나선 시카고 컵스 등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예상을 뒤엎고 5년 8200만 달러에 마틴을 품에 안았다.
지난 달 30일에는 오클랜드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브렛 로우리, 션 놀린, 켄달 그레이브먼, 프랭클린 바레토를 내주고 오클랜드의 주전 3루수 조시 도널드슨을 받아왔다.
짧은 시간 안에 벌어진 이 두 건의 영입으로 토론토는 완전 다른 팀이 됐다. 도널드슨은 리그 최고의 3루수로 평가받던 선수다. 타격 능력도 있어 최근 두 시즌 동안 68개의 2루타와 5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루타는 전체 3루수 중 1위, 홈런은 페드로 알바레즈(피츠버그), 에반 롱고리아(탬파베이)에 이어 3위다.
토론토는 호세 바티스타-에드윈 엔카르나시온에 이어 도널드슨까지 합류하며 중심타선의 위력을 더했다. 세 선수가 지난 시즌 기록한 홈런은 총 98개.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타선이다.
러셀 마틴의 합류는 투타 양면에서 토론토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마틴은 최근 두 시즌 피츠버그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피츠버그의 중견수 앤드류 맥커친은 그가 온 순간부터 우리 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그를 달라진 성적의 주역으로 꼽았다. 한 명의 좋은 포수가 팀 투수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이미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타격에서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다. 지난 시즌 500타석 이상 들어선 포수 중 그의 OPS(0.832)보다 높았던 선수는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조너던 루크로이(밀워키)가 전부다.
둘은 경기 외적으로도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들이다. ‘MLB.com의 칼럼니스트 리처드 저스티스는 두 선수 모두 팀에 경쟁심을 불어넣을 것이며, 솔선수범하는 모습과 근면한 자세로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바꿀 것이다. 또한 두 선수 모두 패배의 경험이 있다”며 이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어느 팀인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을 소홀히 하겠냐만, 토론토의 행보는 범상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들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캐나다 국가를 울리게 할 수 있을까.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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