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먹고살기 힘든 개원가 첫 협동조합
입력 2014-12-01 13:10 

비뇨기과 의사들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개원가 최초로 '협동조합'을 설립한다.
발기부전과 같은 '고개숙인 남자'들을 주로 치료해온 비뇨기과가 먹고 살기힘든 현실에 고개를 숙이고 결국 동료들과 협업을 선택한 셈이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지난달 30일 열린'2014 추계학술대회'에서 협동조합 설립을 공식화하고 인준 및 임원 선출 등 준비절차에 착수했다. 협동조합은 이달중 설립 등기를 마치고 내년 1월 조합 홈페이지를 오픈할 계획이다.
신명식 비뇨기과의사회장은"비뇨기과 개원가는 저수가와 다른 과의 진료영역 침범으로 개원가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약품·의료 소모품·의료기기를 좀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협동조합을 출범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협동조합은 대한비뇨기과의사회에서 총 출자금의 30%를 부담하고 회원중 가입의사를 밝힌 조합원에게 1구좌당 출자금 5만원을 받아 이뤄질 예정이다. 공동개원의 경우에는 대표자 한명만 가입하면 된다. 조합 운영은 조합 홈페이지를 입점형 쇼핑몰 방식으로 만들어 발주·결제·발송 등의 모든 거래 행위는 홈페이지에서 이뤄지게 된다.
수익은 조합 홈페이지 입점수수료, 배너광고, 컨설팅, 마케팅 사업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이익배당은 법정적립금과 손실금 보전 후에 잔여 잉여금을 조합원 투자금액과 상관없이 이용실적에 따라 이뤄진다.
도성훈 비뇨기과의사회 법제이사는"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인 조합원이 직접 공급자와 가격협상을 하게 되면 중간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뇨기과의 협동조합은 다른 개원의협의회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개원의협의회는 현재 20개. 다른 개원가도 비뇨기과 협동조합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경우 협동조합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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