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 얼마나 마셔야하나?…'아하!'
한국인 하루 우유 섭취량에 대해 상이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축산물 바로 알리기 연구회'(제3차 연구 월례발표회)에서 서울대학교 농생명공학부 최윤재 교수가 '하루 우유 3잔 이상 섭취, 한국인에게 정말 유해한가?'란 주제를 다뤘습니다.
최근 스웨덴 웁살라대학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을 통해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 마시면 심장병 등으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스웨덴 여성 6만1433명, 남성 4만5339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에 우유 700g 이상을 섭취한 여성은 200g 이하를 섭취한 여성보다 사망률이 93% 높았으며, 골반 골절률은 16%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사망률이 10%, 골절률이 1% 증가했습니다.
또한 우유 속 갈락토오스가 노화를 촉진하며, 매일 과도한 양의 우유 섭취는 심혈관 질환을 일으켜 사망률을 높인다고 밝힌 것입니다.
서울대 최윤재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내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고찰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최 교수는 "스웨덴 대학의 연구는 병원 기록 데이터를 활용했기 때문에 그 방법은 타당하나 조사 대상 설정의 문제점, 조사 그룹 간의 차이, 역인과성의 오류, 결과 해석의 문제 등이 한계"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조사 그룹 내에서 식품보조제 섭취량이나 흡연율 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결과가 크게 달랐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조사 대상을 장년·노년기에 한정하고 있어 역인과성 오류가 발생한다"며 "예를 들어 골다공증 위험도가 높은 장년기 여성이 우유를 과다 섭취했을 경우 칼슘 섭취로 인해 뼈 건강이 악화된 것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문제에 대해 최 교수는 "우유 3잔 이상 섭취가 유해하다는 결론은 국내 식습관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한국인의 경우 생애주기에 따라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1일 평균 우유 섭취량은 반 컵이 되지 않는 75.3g입니다. 최 교수는 "매일 1잔도 마시지 않는 한국인에게 스웨덴인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동물성 식품을 주로 섭취하는 서구인 대상의 조사 자료로 우유의 부정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인 특성에 맞는 우유 섭취 가이드라인을 보급해 소비자가 겪는 혼란을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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