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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블로킹’ 매서워진 LIG손해보험, 상승세 바람 탈까
입력 2014-12-01 06:55 
2014~201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는 LIG손해보험의 선수들. 사진제공=KOVO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유서근 기자] 블로킹이 잘 되고 상대보다 범실이 적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전망한 문용관 감독의 말처럼 높이에 공격력이 조화를 이룬 LIG손해보험은 매서웠다.
LIG손해보험은 3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5-19 )로 완승을 거뒀다.
외국인 용병 에드가와 김요한, 하현용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41득점을 올려 공격을 주도했고, 13개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흐름을 끊었다. 그러면서도 상대 한국전력(29개)의 범실보다 절반인 15개로 실수를 막은 LIG손해보험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실 LIG손해보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세트당 평균 2.953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끊는 블로킹 성공률이 적어 다 잡았던 경기도 매번 놓치는 우를 범했다.
이날은 달랐다. LIG 손해보험은 1세트를 결정지을 수 있는 27-27 동점 상황에서 하현용이 2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1세트에서만 9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켜 한국전력 공격의 흐름을 완벽하게 끊었다.
2세트를 25-19로 다소 가볍게 따냈던 LIG손해보험의 높이 싸움은 승부처인 3세트에서 적재적소에 막아낸 손현종, 이수황, 양준식의 알토란같은 3개의 가로막기로 25-22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문용관 감독은 이겨도 쉬운 경기다 없다”면서 블로킹이 잘 됐고 상대 범실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기에 이적 이후 친정팀을 상대로 맞대결을 펼친 양준식과 권준형의 세터 대결에서 판전승을 거둔 양준식의 활약도 팀의 승리를 도왔다.
양준식은 이날 세트 성공률 53.44%로 49.35%를 기록한 권준형에게 앞섰다. 뿐만 아니라 속공 성공률에서도 57.14%를 기록, 22.22%에 그친 권준형을 압도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돼 기자실을 찾은 양준식은 한국전력 시절에도 여기(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고 멋쩍어하면서 이적 후 첫 맞대결이라 부담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고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연패중이라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는데 정말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블로킹과 세터 양준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LIG손해보험은 이날 올 시즌 거둔 4승 중 처음으로 세트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2연패의 늪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LIG손해보험은 오는 2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5위 현대캐피탈(4승7패 승점 13)과 2라운드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있다. 순도는 물론 높아진 블로킹 성공으로 현대캐피탈을 꺾고 중위권으로 올라 3라운드를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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