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가 코스피에도 ‘산타랠리를 가져올 수 있을까. 미국 최대 쇼핑시즌이 지난달 28일 블랙프라이데이를 필두로 시작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년처럼 연말 증시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과 신년 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금리 인하 효과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IT·소비주 등 수혜 업종의 반등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6년 동안 네 번의 산타랠리를 경험했다. 2008년 12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6.2% 오른 것을 비롯해 2009년(7.2%) 2010년(6.3%) 2012년(2.2%) 연말에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심했던 2011년과 삼성전자발 어닝쇼크 위험이 떠오르던 작년에만 ‘연말 특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경험적으로 연말이 되면 미국 소비시즌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아진 사례가 많다”며 올해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은 특히 밝다. 미국 경제 환경이나 소비심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개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공동 집계한 미국의 11월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89.4를 기록했다. 2007년 7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전미소매협회(NRF)도 11~12월 소매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 늘어난 6199억달러(약 680조34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년 평균(2.8%)보다 훨씬 높다. 전미소매협회는 유통업체 매출이 개선되면서 연말 80만명의 임시직이 추가 고용되는 등 노동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금리 인하가 겹친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6월과 7월 두 차례 금리 인하 때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승인, 스페인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단발성 호재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2년엔 상황이 안 좋았음에도 연말 주가가 소폭 올랐다”며 올해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에서 경기부양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연말 수혜주는 IT 업종과 소비 업종이다. SK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IT 업종은 연말만 되면 주가가 5~10% 뛰었다. 실제로 올해도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지난 10월 말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완제품 업체뿐만 아니라 LG이노텍 인터플렉스 등 IT부품주까지 수혜주 영역에 넣을 수 있다”며 일부 부품주의 경우엔 아이폰 판매 호조 덕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업체와 금융·운송 업체도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SPA(패스트패션)에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의류업체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의류·소비 관련주는 우리나라에서도 연말이 성수기인 데다 미국 소비시즌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이 예년보다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소요 사태의 불똥이 블랙프라이데이로 튈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 환경이 우리나라에 불리한 것도 위협요인이다. 최창호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흑인들이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백인들에게 타격을 주자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사태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동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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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6년 동안 네 번의 산타랠리를 경험했다. 2008년 12월 한 달 동안 코스피가 6.2% 오른 것을 비롯해 2009년(7.2%) 2010년(6.3%) 2012년(2.2%) 연말에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심했던 2011년과 삼성전자발 어닝쇼크 위험이 떠오르던 작년에만 ‘연말 특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경험적으로 연말이 되면 미국 소비시즌을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가 좋아진 사례가 많다”며 올해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은 특히 밝다. 미국 경제 환경이나 소비심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개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공동 집계한 미국의 11월 소비심리지수 잠정치는 89.4를 기록했다. 2007년 7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전미소매협회(NRF)도 11~12월 소매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 늘어난 6199억달러(약 680조34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년 평균(2.8%)보다 훨씬 높다. 전미소매협회는 유통업체 매출이 개선되면서 연말 80만명의 임시직이 추가 고용되는 등 노동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금리 인하가 겹친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6월과 7월 두 차례 금리 인하 때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승인, 스페인 은행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단발성 호재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2년엔 상황이 안 좋았음에도 연말 주가가 소폭 올랐다”며 올해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에서 경기부양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연말 수혜주는 IT 업종과 소비 업종이다. SK증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IT 업종은 연말만 되면 주가가 5~10% 뛰었다. 실제로 올해도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지난 10월 말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는 모습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완제품 업체뿐만 아니라 LG이노텍 인터플렉스 등 IT부품주까지 수혜주 영역에 넣을 수 있다”며 일부 부품주의 경우엔 아이폰 판매 호조 덕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업체와 금융·운송 업체도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글로벌 SPA(패스트패션)에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의류업체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귀띔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의류·소비 관련주는 우리나라에서도 연말이 성수기인 데다 미국 소비시즌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영향이 예년보다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 소요 사태의 불똥이 블랙프라이데이로 튈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엔화 가치 하락으로 환율 환경이 우리나라에 불리한 것도 위협요인이다. 최창호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흑인들이 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백인들에게 타격을 주자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블랙프라이데이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사태 추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동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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