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복폭행 합의금으로 80억 요구
입력 2007-05-13 18:02  | 수정 2007-05-14 08:21
보복폭행과 거짓진술로 궁지에 몰렸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측이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 회장 측은 피해자들이 수십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서 보복복행 피해자들이 합의금으로 80억원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회장의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합의금 명목으로 80억원이라는 터무니 없는 액수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요구를 한 건 S클럽 조모 사장이 아니라 그 윗선으로 안다"고 말해 배후설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조 사장 등 피해자들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합의설을 부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직후부터 피해자들이 일하는 술집이 있는 북창동 주변에서는 한화 쪽이 피해자들에게 10억~20억원의 합의금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김 회장 측이 뒤늦게 '80억 요구설'을 제기한 것은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아, 상대편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80억 요구설'이 자칫하면 보복폭행이라는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모습입니다.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은 김 회장은 청계산 폭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납치와 흉기 사용, 조폭개입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한편 그동안 연락을 끊고 잠적했던 김회장 차남 친구 이모씨도 남대문경찰서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폭행 현장 3곳에 모두 갔으며 청계산 등에서 김 회장과 아들이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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