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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내준 롯데…제2의 김승회를 찾아라
입력 2014-11-30 06:42 
롯데 자이언츠 김승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헤어짐은 아쉽지만 빨리 새식구를 찾아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FA(자유계약선수) 장원준의 두산 베어스행으로 보상선수를 데려오게 됐다.
두산은 29일 "장원준과 FA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이다"고 발표했다. 이는 삼성 윤성환(4년, 총액 80억원)을 넘어선 역대 FA 투수 최고 금액이다.
장원준의 두산행으로 롯데는 장원준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장원준 연봉의 300%를 두산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200%와 보상선수 1명을 받을지 300%를 받을지는 롯데가 택한다. 장원준의 2014시즌 연봉이 3억2000만원이었기 때문에 6억4000만원과 보상선수 1명 또는 9억6000만원 중에 선택을 해야 한다.
가능성이 높은 쪽은 전자다. 두산은 화수분 야구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국내 구단 중 삼성과 함께 선수층이 두텁기로 유명하다. 더구나 롯데는 재작년 한차례 두산과의 FA이적 과정에서의 좋은 기억이 있다. 두산은 2012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홍성흔을 롯데로부터 영입하고 보상 선수로 김승회를 내줬다. 당시 김승회는 두산에서 5선발 역할을 맡았다.
김승회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보상선수 이적한 첫 해인 2013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자처하며 70이닝을 던져 4승7패 2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30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여름부터 롯데의 최대고민 중 하나였던 마무리 보직을 맡아 54경기에 출전해 1승2패 2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마크했다.
두산은 장원준과 계약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승인 후 공시가 되면 3일 이내에 롯데에게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야 한다. 롯데는 두산으로부터 명단을 받으면 3일 이내에 결정을 내려 보상 선수를 데려오게 된다.
보상선수는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마운드 보강이 시급하다. 김사율도 FA로 KT행을 결정지었기 때문에 전력이 약해졌다. 두산으로서는 보호선수 20인 명단 작성이 머리가 아플지 모른다. 가득이나 보호선수 명단 대상이 아닌 FA자격을 갖춘 선수가 없어 더욱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롯데로서는 나쁠 게 없다. 보호선수 명단 대상이 넓어질수록 더 괜찮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새식구나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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