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벌이로 육아비 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한 30대 주부 A씨는 구직에 나서기로 했다. 결혼 전 유명 외국계 명품 화장품 회사에서 나름 인정을 받던 A씨였지만 오랜 공백 탓에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당장 생활비가 아쉬운 A씨는 결국 예전보다 낮은 임금수준과 근로조건 등 질 낮은 일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결혼 후 직장을 그만둔 것이 못내 후회스러워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결혼과 육아 등의 문제로 일을 그만뒀던 경력단절 주부들이 재취업을 할 때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남·녀 직장인 중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기혼자와 아내가 재취업에 성공한 남성 기혼자 598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 '주부들의 재취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3%가 경력단절 후 재취업 시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고 답했다.
또 경력단절 이전과 '동일 직종으로 재취업'한 경우는 전체의 33.5%에 그쳐, 이전 직장과 비슷한 일로 재취업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반면 '새로운 직종으로 재취업'을 했다는 응답은 2배에 가까운 66.5%에 달했다.
재취업한 직종은 서비스직(33.9%), 단순 노무직(23.4%), 사무관리직(20.5%), 판매직(11.7%), 전문직(10.5%)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의 평균 경력단절 기간은 평균 4.2년으로 재취업하기까지의 기간을 묻는 질문에 1~3년(44.4%)이 가장 많았으며 3~5년(24.3%), 5~7년(16.3%) 등의 순이었다.
이어 재취업을 한 주부 구직자들의 구직활동기간은 '6개월 미만'이 59%로 가장 많았으며 '6개월 이상'과 '1년 이상'이 걸렸다고 답한 비율은 20.5%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한편 재취업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예전보다 낮은 임금수준과 근로조건 등 질 낮은 일자리만 남아있는 현실'(56.1%)을 꼽았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