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노조와 대화로 오해 풀겠다"
입력 2014-11-28 17:34 
28일 금융노조의 반대 속에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된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은 "금융노조와 대화해 오해가 있으면 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이사회와 총회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어 하 전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금융노조의 강력한 저지로 장소를 롯데호텔로 옮겨 선임을 강행해야 했습니다.

 하영구 차기 회장은 "금융노조가 이번 회장 선출 절차에 문제 제기를 했다고 언론을 통해 접했다"며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의 파트너로서 굉장히 중요한 관계이므로, 만나서 대화해 오해가 있으면 풀고 우려가 있으면 불식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전 국민을 기망하며 이뤄진 사상 최악의 '관치 낙하산 인사'이며, 이를 관철한 금융당국과 관치인사에 굴복한 은행장 및 기관장들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 회장은 "회원사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향후 금융산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데 회원사들의 시각으로 눈높이에 맞춰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며 "금융의 글로벌화와 선진화에 일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하는 하 회장은 옛 한미은행장 출신인 신동빈 전 회장의 퇴임 이후 11년 만에 탄생한 역대 세 번째 민간 출신 은행연합회장입니다.

지난달 씨티은행장을 사임하고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했으나,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후 금융당국이 지원했던 하 전 행장이 KB금융지주 회장 경선에서 떨어지자 대신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마련해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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