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재무장관과 기획장관을 신규 임명하며 내년 1월 1일부터 일할 새로운 경제팀을 꾸렸다.
지난 1기 내각 때 공공부문 물가 통제, 정부 주도의 정책여신 저금리 유지 등 시장 메커니즘에 반하는 정부 개입 때문에 호세프 대통령은 해외 투자자들에게서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기 경제팀을 새로 꾸려 신뢰 회복에 나섰다는 것이 이번 인선 배경이다. 1990년초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브라질 경제가 경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재무장관에 조아킹 비에이라 레비(53), 기획장관에 네우손 바르보자(45)를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 집권 2기 첫 재무장관에 임명된 레비 신임 브라질 재무장관 예정자는 27일 브라질 언론과 만나 내년 기초수지 흑자 규모를 1.2%, 2016년에는 최소 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수지 흑자를 기록한다는 뜻은 이자지급전 재정수지가 흑자를 달성한다는 의미다.
레비 장관의 발언은 재정건선성 강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레비 예정자가 국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심정으로 꾸린 신경제팀은 재정안정화를 꾀해 수렁에 빠진 브라질 경제를 되살려야할 임무를 띄게 됐다.
브라질 기획부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 전망은 당초 예상했던 0.9%에서 0.5%로 하향조정됐다.
신임 재무장관과 기획장관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시절 경제 관료를 지냈던 인물이다. 레비는 2003~2006년 재무부 국고국장을 지냈고, 2012년에는 대형 시중은행 브라데스코의 자산관리 부문 이사를 맡아왔다. 바르보자는 2008~2009년 재무차관을 지냈고 2013년까지 국영은행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브라질 새 경제팀은 이르면 다음주 내로 정부지출을 과감히 줄이고 기업 투자 확대를 통해 성장률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호세프 2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물가, 재정수지 악화, 기업과 소비자 신뢰 하락 등이 브라질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들의 과제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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