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28일 이사회와 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회장에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을 선임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에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각각 개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금융산업노조가 하 전 행장의 내정설에 반발, 당초 예정된 이사회 장소를 봉쇄했다.
노조의 저지에 회의실에 못들어 간 은행장들은 소공동 롯데호텔 31층으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를 개최, 하 전 행장을 선임했다.
이사회 멤버인 A모 은행장은 "어제 저녁 은행장들이 조선호텔에서 만나 사실상 차기 연합회장을 내정했다"며 "너무 일찍 나온 내정설로 인해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지만 단독후보로 추천, 만장일치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회원사는 은행연합회 박병원 회장과 김영대 부회장,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씨티·SC·전북·산업·농협은행장이었다.
하영구 신임 회장은 12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금융노조는 성명을 내고 "이번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전 국민을 기망하며 이뤄진 사상 최악의 관치 낙하산 인사"라며 " 이를 관철한 금융당국과 관치인사에 굴복한 은행장들에 대해 개탄과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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