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떨고있는 원유DLS…유가 1~2弗 더 내리면 원금 손실구간 진입
입력 2014-11-28 15:49  | 수정 2014-11-28 19:37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무산으로 국제 원유값이 급락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국내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원금손실 위기에 놓였다. 현재보다 유가가 배럴당 1~2달러만 더 하락하면 손실 구간에 접어든다. 나아가 국제유가와 증시 상관관계가 높은 러시아나 미국 셰일가스 인프라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작회사(MLP) 펀드 투자자들 역시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는 배럴당 70달러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는 배럴당 67달러대에서 각각 처음으로 ‘녹인(Knock-In·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DLS는 국내에서 2011년 이후 발행이 본격화됐는데 현재까지는 녹인이 발생한 사례가 없었다.
지난해 2월 15일 브렌트유 가격 117.66달러에서 발행된 ‘삼성증권 DLS 449호는 녹인 조건이 발행 당시 가격의 60%로 설정돼 브렌트유가 70.60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4월 17일 WTI 가격 104.30달러에서 발행된 ‘삼성증권 DLS 729호는 녹인 조건이 65%로 설정돼 WTI 가격이 67.8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삼성증권 측은 DLS 449호가 월지급식이어서 원금 손실과 별개로 연 9%가량 수익금이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한국시간 기준) 장중 72달러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WTI는 장중 68달러대까지 하락했다. WTI는 현재보다 약 1달러, 브렌트유는 현재보다 약 2달러 더 내려가면 DLS 원금 손실 발생 구간에 접어드는 것이다.

최근 3년간 공모 형태로 발행된 원유 기초자산 DLS 가운데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발행잔액은 1조309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DLS가 9190억원, WTI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DLS가 3905억원이다.
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러시아나 셰일가스 인프라에 투자하는 MLP 펀드 등도 수익률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 설정된 러시아 펀드 설정액은 4873억원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5.3%로 저조하다.
설정액 2092억원인 셰일가스 MLP 펀드도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8% 안팎의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지만, 유가 급락으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은 -0.9%로 저조하다.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이 70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면 셰일가스 개발의 경제적 가치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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