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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메건리vs소울샵, 남은건 증거와 해명…본질적 해결책은?
입력 2014-11-28 13:14 
[MBN스타 최준용 기자] 가요계가 또 다시 소속사와 가수간의 법적분쟁으로 연일 시끄럽다. 메건리가 뮤지컬 '올슉업' 첫 공연 3일 전 자진 하차한 소식으로 파생된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의 이번 전속계약분쟁은 서로 간의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메건리 측이 밝힌 폭로의 주대상은 소속사 사장인 가수 김태우가 아닌 그의 부인인 김애리 경영이사와 장모인 김모 본부장으로 국한했다.

메건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소울샵 측이 미성년자인 계약당사자(메건리)의 법정 대리인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계약서를 작성했다. 또 올해 2월 말부터 김태우의 부인인 김애리 경영이사와 장모 김 모 본부장이 취임한 후 10여 년을 함께 일한 기존의 경영진 전원을 퇴사시켰다. 이로 인해 스케줄 및 커뮤니케이션 할 수 없었다. 아울러 경영진 교체 후 매월 소속 연예인들에게 제공돼야 하는 지출과 수입 정산내역서를 8월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제공한 적이 없었다. 또한 뮤지컬 ‘울슉업 등의 스케줄이 동의없이 체결됐다. 여기에 스케줄을 전날 밤에 통보하거나 일정 이동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점. 김 이사와 본부장이 어떠한 지원이나 매니지먼트의 관리를 하지 않았고, 강압적이고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메건리는 언어폭력에 시달려 심한 우울증으로 6월 정신과전문의와 상담까지 받았고, 직원들과 보복성 이간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소울샵엔터테인먼트는 메건리의 전속계약 기간은 공정거래위원회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7년 보다 짧은 데뷔일로부터 5년이다. 음반·음원 수익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수익분배에 있어서도 초기투자비용을 제한 남는 수익금은 갑과 을이 50%:50%의 비율로 분배하며, 다른 연예인과 비교해도 결코 신인 메건리에게 불리하지 않다. 계약 당시에도 메건리의 어머니가 친필로 쓴 동의서가 있었다. 전속 계약은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통용되지만 오히려 메건리 측이 이중국적을 이용해 미국 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와 일을 진행해왔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서로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복수의 연예관계자들은 양측의 신뢰는 이미 회복될 수 없이 깨졌으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전망했다. 이제 이들에게 남은 건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증명과 해명 뿐이다.

먼저 메건리 측에게는 계약서가 불리하게 작성됐다는 것을 입증할 자료가 필요하다. 김 경영이사와 김 모 본부장 취임 이후 퇴사한 직원들의 증언 확보도 시급하다. 퇴사한 직원들에게서 제대로 제공받지 못한 정산 내역서와 부당한 대우, 동의 없이 체결된 뮤지컬 출연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다면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상당한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도 분주한 건 마찬가지다. 메건리 측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을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소울샵 측 역시 소속가수 메건리를 위한 회사의 책임을 다했다는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의 구체적인 증언과 자료가 필요하다. 10여 년 동안 함께 했던 직원들의 퇴사가 정당한 사유인지에 대한 해명도 요구된다. 또 뮤지컬 제작사 측과 공조해 메건리의 연습불참이 정당한지, 부당한지에 대한 자료도 필요시 된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서로를 헐뜯는 진흙탕 싸움이 양 측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양 측 모두 나름대로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결국 연예계도 사람 사는 곳이다. 당장의 눈앞에 이익보단 서로의 마음부터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은 신의와 의리가 우선해야 눈에 이익 이외의 소득을 얻는다고 말한다.

열악한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연예매니저협회와 한국연예제작자협회가 연예인과 기획사 간의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회원사의 이익을 보호하며, 연예인과의 다툼을 방지하려 노력하지만 성과는 들인 공에 비해 미미하다. 잊을만 하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전속계약 분쟁 문제가 그 증거다. 제2, 제3의 메건리 사태가 발생되지 않기 위해선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시급하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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