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남북 이산가족 상봉, 아쉬움만 남긴 채 남으로...
입력 2007-05-12 05:07  | 수정 2007-05-12 05:07
헤어진 가족을 만나러 금강산을 찾았던 1차 남북 상봉단이 어제(11일) 남측으로 돌아왔습니다.
60년의 그리움을 털어내기에 사흘은 짧기만 했습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꿈만 같던 이틀이 벌써 지나고 이제는 헤어져야할 시간.


보고 또 본 얼굴이지만 헤어질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부둥켜 안아도 보고 손도 잡아보지만 헤어짐의 아쉬움이 못내 서운합니다.

인터뷰 : 이복녀(누나) / 리영근(동생)
-"다시 못 만나면 어떡해"
-"다시 만난다니까요. 누님 손 한번 더 잡아 봅시다. 누님 울지말라요"

쌍둥이처럼 닮은 두 동생은 좀 있으면 떠나야할 언니에게 울지 않겠다며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합니다.

인터뷰 : 리은순 / 북측 동생
-"언니, 언니 떠날 때 나 안 울겠어"
-"왜 안울어"
-"반가워서..."

야속한 시간은 흘러, 언제 다시 보자는 기약도 없이 이산가족들은 또 한 번의 생이별에 내몰렸습니다.

애써 웃음지으며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지만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남측의 가족들 역시 흔들리는 차창에 매달려 건강하게 살아만 있으라고 소리칩니다.

[ effect ]

60년을 헤어졌다 이틀의 짧은 만남이 허용됐던 이산가족들.

줄어든 그리움 만큼 헤어지는 아쉬움이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북측 가족들이 희망한 2차 상봉단은 오늘(12일) 금강산에 도착해 사흘간 가족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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