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주말극장가, 한국영화 개봉 잇따라
입력 2007-05-12 04:37  | 수정 2007-05-12 04:37
주말 극장가 소식입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3'가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항할 우리나라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됐는데요.
김수미씨 주연의 코미디물 '못말리는 결혼'과 '경의선' '살결' 등 3편입니다.
민성욱 기자입니다.



전통 계승을 몸소 실천하는 풍수지리가 지만의 외동딸 은호와 강남의 대표적인 큰손 말년의 외아들 기백이 운명같은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집안의 결혼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쪽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지만 모두 실패로 끝나고, 두 사람의 상황은 급반전을 노리며 양가 부모의 만남을 주선해보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각종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못말리는 결혼'은 김수미 씨의 무르익은 코미디 연기가 볼 만하고, '선생 김봉두'의 조감독을 했던 김성욱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도 관심거리입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경의선'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지루하고 반복된 일상 속에서도 성실하게 살아가는 지하철 기관사 만수는 어느날 갑자기 선로로 뛰어들어 자살한 여자때문에 삶 자체가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유학파 대학강사로 남부럽지 않은 능력을 갖춘 한나는 대학 선배이자 유부남인 교수와 위태로운 사랑을 유지하며 자신의 길 위에서 방향을 잃고 서 있습니다.

'경의선'은 이들이 각자의 상처를 딛고 보다 성숙하게 삶을 가꿔나가는 과정을 담담히 풀어갑니다.

관객들의 시선을 자극할 만한 장면은 없지만 박흥식 감독의 담백은 영화 곳곳에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영화에서 경의선이라는 공간은 외부와 고립된 공간이면서 동시에 이별의 아픔을 경험한 사람들을 감싸 안는 치유 가능한 공간으로 그려집니다.

'마리 이야기', '천년여우 여우비' 등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이성강 감독의 첫 실사영화 '살결'은 상당히 감각적인 영화입니다.

한 남자가 다른 두 여자의 육체와 영혼을 탐닉하는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의 정체성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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