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지도부는 디플레 견제를 위해 자산 거품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27일(이하 현지시간) 잇따라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헬싱키 회동 연설에서 "일부 부동산과 채권시장에 거품이 끼면 지금의 통화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다'임을 밝힌다"고 했다.
ECB의 빅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도 이날 프랑크푸르트 소재 ECB 본부 언론 브리핑에서 디플레 견제가 금융시장 안정보다 우선순위임을 거듭 강조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ECB가 시장 일각의 거품 위험을 알고 있다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한 (통화 정책 외의) 다른 수단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CB가 최근 역내 금융 안전도를 점검해 발표했음을 상기시켰다.
콘스탄치오는 이와 관련, 일부 주거 및 상용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어 조정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또 일부 채권이 과다 평가돼 있음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상적인 부동산과 채권에서는 그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콘스탄치오 부총재는 지난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런던 회동에 참석해 "내년 1분기가 ECB의 기존 부양 프로그램 효과를 점검하는데 적기"라면서 "효과가 없다면 유통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는 것을 포함해 다른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이 발언에 대해 ECB 지도부가 국채 매입 가능성과 그 시점을 가장 명확하게 언급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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