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김에 죄송합니다"…택시기사 살해범 '현장검증'
입력 2014-11-27 19:40  | 수정 2014-11-27 21:00
【 앵커멘트 】
지난 2일 택시 승객이 술김에 운전기사를 살해하고 시신을 산에 버린 사건, 얼마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오늘(27일) 현장검증이 이뤄졌습니다.
당시 술에 취해 모든 게 꿈인 줄만 알았다던 살해범은 끔찍한 범행을 너무도 담담하게 재연해 또 한 번 충격을 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택시기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33살 장 모 씨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다시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심경을 묻는 말에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의자
- "(왜 살해한 거죠?) 유가족에게 죄송합니다."

현장검증은 장 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택시를 타는 장면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살해 과정.

택시기사 박 모 씨와 행선지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다, 흉기로 찌르게 된 과정을 하나하나 재연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칼 꺼내서 해봐. 1번이 목이야?"

이후 숨진 박 씨의 시신을 조수석으로 옮기더니, 택시를 몰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10분 정도를 달려 인적이 드문 한 야산이 나타나자, 곧장시신을 버립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피의자
- "시신을 반드시 눕히고 올라가서 차 타고 갔어요."

현장에선 동료 택시기사 10여 명이 검증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택시 운전기사
- "저뿐만 아니라 다른 택시 기사도 이런 사건 터지면 우울해요. (위험하다고 느끼세요?) 그렇죠."

경찰은 장 씨의 범행 동기를 더 조사한 다음,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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