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SDS 투자주의보
입력 2014-11-27 17:08 
삼성SDS 주가가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외국 헤지펀드는 공매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삼성SDS는 전날보다 3만2500원(7.92%) 하락한 3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SDS는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과 27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SDS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7.7배, 주가순자산비율(PBR) 7.7배로 한국전력을 제외한 시총 10위권 내 업체 평균(23.32배, 3.13배)보다 훨씬 높다. 삼성SDS가 지배구조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소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삼성SDS가 얼마만큼 혜택을 얻을지 지금 시점에선 알 수 없다”며 20만원대가 삼성SDS의 적정 주가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난 뒤 주요 주주들이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4일 삼성SDS가 상장하면서 삼성전기가 갖고 있던 606만주를 구주매출할 때 국내 기관에 배정된 물량은 총 210만주(전체 지분의 2.7%)다. 이들 기관의 평균적인 보호예수기간은 2.8개월로 내년 2월까지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내년 5월이 되면 6개월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약 60%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등이 일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해외 헤지펀드는 공매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신규 상장기업은 공매도할 주식을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지만 삼성SDS는 예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서 해외 인덱스펀드 자금이 다른 종목보다 일찍 유입됐기 때문이다. 해외 인덱스펀드는 그동안 해외 헤지펀드가 공매도할 주식을 확보하는 유용한 통로로 활용돼 왔다.
금융정보분석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공매도 거래량은 4000~8000주 수준이었지만, MSCI지수 편입을 앞두고 해외인덱스펀드가 삼성SDS 주식을 담기 시작한 25일 18만주로 급등했다. 지난 26일에도 4만8000주로 14~24일보다 많은 공매도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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